변비약 달고 사는 사람들…가족도 못 알아본다는 '이 질병' 걸릴 위험 90%

2023-03-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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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약 장기 복용하면 벌어지는 일
최근 급증하는 변비약 중독 여성들

다이어트 목적으로 변비약을 자주 먹는 사람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pat Suvi-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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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stockstudio-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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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혹은 다이어트 때문에 습관적으로 변비약을 먹는 사람들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양을 줄여야 할 것 같다.

최근 미국 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완화제를 정기적으로 먹는 사람의 치매 위험이 51%나 증가했다'라는 연구 결과가 올라와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변비 완화제, 즉 변비약의 종류에 따라 치매 위험성도 다르다고 소개하고 있다.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에서 평균 연령 57세인 50만 222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만 8235명의 적지 않은 인원이 연구 전까지 거의 매일 완화제를 먹었다고 대답했다.

변비 완화제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내장 안 가스를 형성해 변의 부피를 늘려주는 부피 형성 완화제, 장의 수분 흡수를 억제해 변을 무르게 하는 삼투압성 완화제, 장점막 신경을 직접 자극해 배변 활동을 돕는 자극성 완화제가 있다.

AimPix-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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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삼투압성 완화제를 먹은 이들은 치매 위험도가 64%나 증가해 충격을 안겼다. 그 외 다른 완화제를 한 종류만 복용한 경우엔 치매 위험도가 28% 증가했으며, 두 가지 동시에 복용한 경우엔 무려 치매 위험도가 90%나 급증했다.

해당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중국과학원의 샤 박사는 "규칙적으로 완화제를 사용하면 장내 미생물이 변해, 장에서 뇌로 가는 신경 신호에 영향을 미치거나 뇌에 영향을 미치는 장 독소를 많이 생산하게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알츠하이머 협회 의료 및 과학 연관성의 부회장 헤드 스나이더 박사는 "완화제 사용과 치매의 위험 사이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면서 "전반적인 장 건강과 면역 체계 그리고 뇌 건강 사이에는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완화제를 장기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발견됐으므로 변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식이 섬유 섭취를 늘리고 물을 더 많이 마시는 등 변비 완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실제로 다이어트 때문에 변비약을 수시로 먹는 여성들은 생각보다 꽤 많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는 실제 사례가 올라와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글 작성자는 "알바하는 약국에 변비약 중독인 손님이 있다"라며 "오지랖이긴 한데 엄청 걱정이다. 약사님이 한 번에 이렇게 자주 복용하시면 안 좋다고 하셨는데 본인은 (변비약) 중독인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많은 네티즌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home 한소원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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