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출시 후 쌍용자동차 근황, 알려주면 꽤나 놀랄 수 있습니다

2023-03-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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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6년 만에 '흑자'
티볼리의 교훈 잊지 않으려면…

쌍용자동차 토레스 / 이하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 토레스 / 이하 사진=쌍용차 제공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의 영업 실적에 자동차업계 관심이 쏠린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6785대, 수출 3646대를 포함해 총 1만431대를 판매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1만 대 판매를 넘어선 것이자 전년 동월보다 47.3%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내수는 토레스가 이끌었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3만2741대를 기록한 토레스가 판매 상승세를 이끌며 전년 동월보다 내수가 49.4%나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43.4% 증가했다. 벨기에, 헝가리, 칠레 등 지역으로의 선적이 늘며 두 달 연속 3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쌍용차는 지난달 판매량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를 넘어섰다. 르노코리아는 내수(2218대)와 수출(4932대)을 포함해 715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한국지엠도 쌍용차 앞에선 쑥스러울 수 있다. 지난달 총 2만2851대를 팔았지만 내수는 1117대에 그친다. 적어도 한국에선 르노코리아나 한국지엠보다 쌍용차의 인기가 높은 셈이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3조4233억원의 매출액과 1119억원의 영업손실, 6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2017년부터 계속 적자다. 하지만 쌍용차 미래는 희망적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40.9% 늘어 3년 만에 다시 3조원대로 올라섰다. 영업 손실 규모는 절반 넘게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77.4%나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쌍용차 실적은 고무적이다. 분기 기준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한 데다 영업이익이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별도 재무제표 잠정실적 기준으로 매출액 1조339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반전은 토레스가 이끌고 있다. 누적 판매가 3만대를 넘어서는 등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나온 토레스는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격도 합리적이란 말을 듣는다. 트림에 따라 △T5가 2690만~2740만원 △T7이 2990만~3040만원이다. 덕분에 지난 1월에만 5444대나 팔려 쌍용차 창사 이래 단일 차종 월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평판도 좋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토레스는 지난 1월 국산 자동차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현대자동차 그랜저, 현대차 아반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지난 1월 12일까지 국산 자동차 브랜드 빅데이터 1778만 1992개를 분석하고 소비자들의 활동 빅데이터를 참여·미디어·소통·커뮤니티 지수 등으로 측정해 순위를 매겼다.

관건은 쌍용차가 토레스 후광 효과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다. 쌍용차는 티볼리로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해고한 직원을 다시 불러들여 만들어야 했을 정도로 티볼리는 한때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하지만 현대차나 기아는 물론이고 한국GM, 르노코리아가 앞다퉈 경쟁 모델을 대거 출시하는 바람에 티볼리는 사실상 잊혀가는 차량이 됐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사실상 개척한 렉스턴 스포츠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위기에 처해 있다. 2018년 출시돼 총 20만대 이상을 판매한 쌍용차 효자 모델이지만, 경쟁 수입차가 잇따라 등장해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기아 픽업트럭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도 쌍용차를 부담스럽게 한다. 기아는 하반기에 픽업트럭을 내놓을 예정이다.

쌍용차는 이르면 내년 초에 코란도 후속(KR10)을 내놓는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KR10 디자인에 대해 “지프 랭글러나 랜드로버 디펜더 등 정통 오프로더에 가깝게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레스보다 훨씬 더 정통 오프로더에 가까운 신형 코란도의 판매량이 쌍용차의 중기 실적을 가늠할 것으로 예측된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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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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