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해서 이가 썩을 거 같아" 전도연, 중학생 딸이 엄마의 멜로연기에... [wiki인터뷰②]

2023-03-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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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3년차 전도연, '일타스캔들' 남행선 역 열연
전도연 딸 "엄마 멜로 연기, 너무 달달해서 이가..."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전도연이 실제 중학생 딸을 언급했다.

'일타 스캔들' 남행선(전도연)과 딸 남해이(노윤서)가 서로 부등켜 안고 있는 장면 / tvN 제공
'일타 스캔들' 남행선(전도연)과 딸 남해이(노윤서)가 서로 부등켜 안고 있는 장면 / tvN 제공

처음엔 4%로 시작한 시청률은 17%까지 치솟았다.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전도연은 가족을 위해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접고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씩씩하고 따뜻한 성격의 남행선 역을 맡았다.

전도연이 분한 행선은 말실수를 지적하면 "애니웨이(anyway)라고 얼렁뚱땅 넘긴다.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도연은 "사실 '애니웨이~'는 평상시에도 쓰는데, 작가님과 만나서 저를 관찰하고 썼는지 주변에서 말 나올 정도로 신기했다더라. 원래 제가 평상시에도 자주 쓰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일타스캔들' 남행선 역 열연을 펼친 배우 전도연 / 이하 매니지먼트 숲 제공
'일타스캔들' 남행선 역 열연을 펼친 배우 전도연 / 이하 매니지먼트 숲 제공

전도연은 "행선이가 오지랖도 많고, 민폐 캐릭터일 수도 있다고 작가님이 그러더라. 저는 남행선의 입장에서 그녀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응원도 받고 싶었고, 초반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평소 밝은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과거 인터뷰 때 여러 번 언급했던 전도연은 "이젠 해소가 됐고,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도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달라지는 것 없이 밝은 작품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그는 "사실 저는 좋았다. 제 주변 지인도 그동안 이런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어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가족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이지 않은가. 그런 작품을 안 한 지가 너무 오래돼서 사실 가족들하고 같이 보는 재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저보다 더 기뻐해 줘서 이 사람들이 그동안 내 작품을 보면서 많이 힘들었었구나! 이런 생각도 들더라.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생각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전도연은 중학생 딸을 둔 엄마기도 하다. '일타 스캔들'이 가족극이라 좋았다"며 "실제 제 딸은 내가 나오는 부분은 (보기) 힘들어했다. 내 모습을 보면 닭살이 돋고 심장이 오그라든다고 문자를 보내왔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전도연은 딸을 언급하며 "'달달해서 이가 썩을 것 같다'는 딸의 표현이 귀엽더라. 이가 왜 썩냐고 물어보니 너무 달달해서 이가 썩을 것 같다더라"고 설명했다.

딸을 둔 엄마로서 더 마음이 가는 편이냐고 묻자 "더 마음이 간다기보단 엄마라는 점이 거부감은 없고, 자연스러웠다. 다 큰 딸을 둬본 적이 있었나 싶긴 한데, 어느 순간 받아들이는 데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데뷔 33년 차 베테랑 배우지만 아직도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하는 본보기가 되는 선배 배우다. 이에 전도연은 "이번 현장뿐만 아니라 저는 원래 그렇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대사에 대해서 제가 집착하는 건 현장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대사에서 제가 좀 자유로워야 해서 그래야 내가 외운 대사를 신경 쓰지 않고, 대사 안에서 그 인물처럼 행동하고, 자유로 울려면 대사를 다 외우고 간다. 또 빨리 외우는 스타일이다"

전도연은 주변 지인과의 일화를 밝혔다. 행선과 닮은 모습에 관해 묻자 "저를 아는 사람은 하나같이 '언니, 대사를 뭐 하러 외워?'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남행선까진 아니고 정도를 지키는 사람이라서 저 자체가 어쨌든 밝은 사람인 것 같다.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행선이 만큼 긍정적이진 않다"고 선을 그으며 웃었다.

이어 "닮아있는 모습이 부분부분 있는 것 같다. 남행선이 대본상 이렇게까지 러블리하진 않았지만, 그런 부분은 나한테 묻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요새 전도연을 보고 사람들이 '기승전도연'이라고 표현한다. 그가 참여하는 작품은 결국 잘되기 때문이다. 전도연은 "영화 '밀양'을 하면서 이창동 감독님한테 배운 거다. 당시 감독님이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라고 말했는데, 나는 저게 칭찬인데, 칭찬처럼 안 들리지?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잘하자'가 아니라 내가 느낀 만큼만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느꼈다. 나는 증명하려 노력하진 않는다. 지금 저는 증명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거에 대해서 충실히 하는 편이라서 후회도 없고, 제 작품에 대한 애착을 가지기도 하고, 일단 사람들은 또 다른 전도연의 어떤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일타 스캔들'은 제가 뭔가 증명하고자 하는 작품도 아니었고, 제가 보고 싶었던 저의 모습도 있었고, 정말 오랜만에 제 모습을 발견한 그런 작품이었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도연은 "제가 느낀 만큼 솔직히 표현했고, '일타 스캔들' 역시 남행선으로서 제가 보여주고 싶은 진심이 통했고, 느껴졌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공감했던 것 아닐까요? 그걸 이뤘다면, 마지막 시청률 17%라는 수치에 더 이상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진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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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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