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교수 된 이지선 씨 "인생은…동굴 아닌 터널"
2023-03-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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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때 그 사고와 잘 헤어졌어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지선아 사랑해'의 주인공 이지선 이화여대 교수가 따스한 삶의 지혜를 전했다.
8일 이지선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이 교수는 대학교 4학년 때 음주운전자에게 교통사고를 당해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정진했고 모교 이화여대 교수로 돌아왔다.

이 교수는 자신이 겪은 교통사고를 '당했다'라는 표현 대신 '만났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 사고와 '잘 헤어졌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그는 "여러 시기마다 어려운 생각들도 많이 하고 해봤는데 제가 이게 왜 나에게 이렇게 억울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막 되짚어보면 우리가 많은 생각들을 하잖아요.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그런데 그냥 아주 단순하고 명백한 사실이더라고요. 그냥 음주운전 하신 분이 잘못을 하신 거예요. 잘못된 선택을 했고 그냥 그 자리에 있던 제가 그 영향을, 나쁜 영향을 받고 저에게 비극이 일어난 아주 그냥 명백한, 그냥 단순한 사실은 그런 일이었고 그걸 막 곱씹어서 다른 이유를 찾는 게 사실은 저를 더 괴롭히는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사실은 그날 밤 저에게 일어났고 나는 그 일을 겪었지만 다시 살아갈 것이다. 저의 인생의 초점은 그거였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도 인생이 너무나 동굴 같고 더 살아가는 것이 더 인생이 깜깜해지기만 하는 것 같은 그런 아주 절망적인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 순간에 제 손을 잡아서 다시 일으켜준 사람들 덕분에 매일 오늘을 그렇게 살아남았고 그러다 보니 인생이 동굴이 아니다, 터널이었구나. 저 끝에 분명히 끝이 있고 그 끝은 꽤 괜찮은 해피엔딩일 거에요"라고 했다.
진행자 김현정은 "정말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도 이 밝은 에너지, 늘 밝고 차분한 이 긍정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이 교수는"그냥 저는 솔직히 제 주변에서 저를 늘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기억했던 것 같아요. 물론 절망의 소리들, 암담한 것이 저의 주변을 둘러싼 명백한 사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눈, 그것 때문에 다시 힘을 내서 그렇게 밝은 면을 보자, 제 인생의 초점을 회복과 성장에 두면서 그 힘으로 살아왔던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냥 그 불행한 일 중에서 좋은 일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 좋은 것을 좋은 의미들을 뽑아내고자 하는 마음의 태도 저는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