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 백화점에 유모차를 끈 여성이 많은 이유… 허영심 때문이다?
2023-03-1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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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맞아 EBS가 올린 영상
“허영 아니라 아기와 다니기 편해서” 라는 분석 내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EBS가 올린 영상이 누리꾼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허영심이 강하시군요' 편은 아이 어머니들이 백화점에 가는 이유가 허영심이 강해서가 아니라 다른 장소보다 아이를 돌볼 공간이 많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린 바 있다. 방송 내용을 요약한 사진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감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애 낳아보니까 알겠다. 진짜 백화점만 한 곳이 없다. 주차 편해, 아기 수유 가능, 이유식 먹이기 가능, 기저귀 갈이대 있고, 기저귀 갈고 씻길 수 있는 곳 있고, 젖병 세척, 데우기 다 가능하다. 하다 못해 베이비 카페라고 이름 붙은 곳도 제대로 된 기저귀 갈이대가 없는 판국에 백화점 말고 어딜 가겠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애를 낳고서 유모차로 갈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란 것을 알았다"라면서 "그래서 허리를 포기하고 아기띠를 선호하는 엄마도 많다"고 했다. 그는 "아울렛에 갔는데 다들 어딘가 모르게 지쳐 보였다"라며 "(개인적으로) 유모차를 선호하는데 글 내용에 공감된다"고 했다.

EBS는 화자를 아기가 있는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으로 설정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화자는 출산한 단짝을 만나기 힘들어져 일하다 짬을 내서 나와야 할 만큼 오랜만에 본다고 했다. 백화점에서 친구를 만난 화자는 평일 낮 백화점에 유모차를 끈 여성이 많은 것을 보고 질투가 났다. 일하다 헐레벌떡 나온 자기와 달리 여유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친구 입에서 몇 달 만에 처음으로 겨우 바깥 구경을 한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친구는 화자와의 만남에 집중하지 못했다. 아이가 울까 봐 내내 초조해 했기 때문이다. 기저귀를 갈러 화장실에 갔다 돌아온 친구는 화자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백화점엔 기저귀 교환대가 있다. 온수도 나온다. 화장실이 넓어 유모차를 끌고 들어갈 수도 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일 수 있는 수유실도 마련돼 있다. EBS는 "화장실이 좁으면 유모차가 들어가지 못해 아이 엄마가 (화장실 밖에 아이를 두고) 문을 열어둔 채로 볼일을 봐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EBS는 "(백화점을 선호하는) 사치와 허영심이 문제라는 시선이 오래도록 여성을 쫓아다녔다"라며 백화점에 가는 여성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치와 허영심을 채우러 백화점에 간 게 아니라, 여성 화장실이 부족하지 않아 가기 편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육아인이 비교적 아이와 함께 편안히 들를 수 있는 곳이 백화점이라는 것이다.
화자는 친구와 헤어지고 세상이 달라 보인다고 말한다. 유모차를 끈 여성이 이용하기 힘든 대중교통, 임신부나 아기 엄마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 좁고 울퉁불퉁한 길, 수많은 계단이 화자의 눈에 들어온다. 아이와 외출하기 불편한 나라 한국에서 아이 어머니들이 그나마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백화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