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승우아빠' 사과문 올라온 날에… 당근마켓에서 기겁할 소식 전해졌다

2023-03-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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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가해자 3명에 경징계 내려 비난 키워
누리꾼 “승우아빠 부활”, “승우아빠 현자행”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hisu_ka-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hisu_ka-Shutterstock.com

누적 가입자 3000만명이 넘는 인기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사내 성범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동안 당근마켓 플랫폼을 이용한 거래자 간의 성희롱은 간혹 있었지만, 회사 직원 간의 성폭력이 외부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가해자들에게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비난을 키웠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이 유명 요리 유튜버 '승우아빠'(본명 목진화)가 당근마켓 비하 발언으로 유튜브·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시기에 표면화되면서 누리꾼들은 "의문의 1승", "복귀해라"며 해당 유튜버를 치켜세우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당근마켓 성추행 징계 공지 / 에펨코리아
당근마켓 성추행 징계 공지 / 에펨코리아

최근 트위터 및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근마켓 성추행 징계 공지' 내용이 소개됐다. 소개라고 표현한 이유는 공지문 전체가 아닌 일부분만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연말 당근마켓 공식 송년회에서 일어났다. 직원 3명이 인원 불명의 직원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 해당 직원들의 성별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진상 조사 과정에서 3명의 가해자는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1명에게 감봉, 2명에게 견책이라는 경징계에 그쳤다고 한다. 통상 파면·해임·강등·정직 등이 중징계이고, 감봉·견책은 경징계이다.

당근마켓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공지 마지막에 '(가해자가) 반성과 개선 의지가 있어서 최종 결정을 (이렇게) 하게 됐다'고 써놓았다"며 "다른 회사 성희롱 징계 공지도 이렇냐"고 자조했다.

이어 "성추행과 희롱도 개선 가능한 스타트업 정신"이라고 꼬집으며 "피해자 보호보다는 가해자를 품어주려는 회사 정신에 정이 다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당근마켓 대표 캐릭터 당근이 / 당근마켓
당근마켓 대표 캐릭터 당근이 / 당근마켓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에서는 "회사 수준 알 만하다", "귀여운 토끼 캐릭터 세워놓고 뒤에선 성범죄자 감싸기", "규모가 아무리 커도 스타트업은 스타트업" 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2015년 설립된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 마켓'의 줄임말로, 6km 이내 동네를 기반한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지난해 5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3000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개인 간 거래 방식이어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후기가 올라오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에 회사 측은 수년 전부터 성희롱하는 이용자를 제재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집안 단속엔 실패한 셈이다.

이와 관련 위키트리는 당근마켓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요리 유튜버 승우아빠의 당근마켓 저격 파문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누리꾼들의 입방아를 부채질하고 있다.

유튜버 '승우아빠'가 활동 중단을 알리고 있다. / 유튜브 채널 '승우아빠'
유튜버 '승우아빠'가 활동 중단을 알리고 있다. / 유튜브 채널 '승우아빠'

앞서 승우아빠는 지난달 1일 유튜브 영상에서 동료 유튜버 수빙수에게 창업 조언을 하던 중, 당근마켓을 통해 구인 광고를 내겠다는 수빙수 측 말에 “당근에 내면 중고들만 들어오겠지”라고 말했다. 이에 당근마켓 공식 계정이 해당 영상에 “당근에서도 알바 구할 수 있다. 많은 사장님이 사용하고 있으니 식당 2호점을 낸다면 당근알바를 이용해 보시라”는 댓글을 달며 양자 간 갈등이 촉발됐다.

결국 승우아빠는 12일 당근마켓에 공식 사과하는 한편 유튜브 및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는데 때마침 당근마켓 사내 성범죄 사건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은 "승우아빠 이제 나오면 되겠다", "이걸로 승우애비 현자행", "승우아빠 부활" 등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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