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저장… 신학기 맞이 '과제 할 때 유용한 꿀팁' 모음

2023-03-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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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새학기 맞은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
'과제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한 꿀팁 5가지

'과제 지옥'의 문이 열렸다. 3월 신학기가 시작되면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도 과제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컴퓨터 앞에 앉아 꼬박 몇 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해낸 과제가 갑자기 날아가는(?) 불상사를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저장'만이 살길이며, '윈도우 업데이트' 등 컴퓨터가 원하는 뭔가가 있다면 반드시 원만하게 합의하고 과제를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과제는 끝이 없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영혼을 갈아 넣은 결과물이 아깝게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또 조금은 쉽게 갈 수 있도록 '과제를 작성할 때 유용한 팁' 몇 가지를 소개한다. 꼭 확인하고 머리에 콕 입력하길 권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e dia-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e dia-Shutterstock.com

□ "진짜 열심히 했는데… 다 날려 먹었어요"

'저장만이 살길' 혹은 '저장을 생활화하자'란 명언(?)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과제의 기본은 저장에 있다. 예기치 못한 오류로 컴퓨터가 '먹통'이 되거나 재부팅 할 때면 등에 식은땀이 쫙 난다. 소중한 과제가 흔적 없이 사라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런 비상사태에 대비해 과제를 작성하며 수시로 저장을 해야 하는데, 집중하다 보면 '저장' 버튼을 누르는 걸 놓칠 때가 있다.

일부는 '저장하기'의 단축키인 '컨트롤(Ctrl)+에스(S)'를 습관적으로 누르는 방법을 취하지만, 이런 수고도 덜어주는 기특한 기능이 있어 소개하려 한다. 바로 한컴오피스 한글의 '자동(임시) 저장'이다.

문서 작성의 기본 툴인 한글을 이용할 땐 자동 저장 시간을 따로 설정해두면 안심하고 과제에만 집중할 수 있다.

한글(한글과컴퓨터)에 있는 '자동(임시)저장' 기능을 설정하는 방법 / 한글과컴퓨터
한글(한글과컴퓨터)에 있는 '자동(임시)저장' 기능을 설정하는 방법 / 한글과컴퓨터

먼저 한글을 실행한 뒤 상단 메뉴에서 [도구]-[환경설정]-[파일] 탭을 클릭하면 '복구용 임시파일 자동 저장'이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무조건 자동 저장', '쉴 때 자동 저장'을 선택해서 설정하면 된다.

기본 설정은 10분(자동 저장), 쉴 때는 10초로 돼 있지만, 본인이 원하는 시간으로 바꿀 수도 있다. 되도록 저장주기를 짧게 설정해야 더 안심할 수 있다.

□ "메모장에 저장했는데, 외계어가 떠요…"

한글 다음으로 문서 작성 시에 자주 쓰는 '메모장'도 가끔 사람을 천불 나게(?) 할 때가 있다.

다 작성해둔 문서를 열었는데, 외계어 같은 알 수 없는 문자로 싹 바뀌어 있으면 갑자기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해진다.

메모장으로 작성해 저장한 텍스트 문서를 다시 열 때 나타나는 외계어(?) 증상 / 이하 메모장
메모장으로 작성해 저장한 텍스트 문서를 다시 열 때 나타나는 외계어(?) 증상 / 이하 메모장

이 기사를 본 당신은 이제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초간단 조치로 원래 문서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장해 둔 상태의 문서를 열고자 할 때, 메모장을 실행한 뒤 [파일]-[열기]를 눌러 문서 위치를 찾아 선택하고 '열기' 버튼 옆에 있는 '인코딩' 상태를 확인한다.

외계어 (?) 증상을 해결하는 방법
외계어 (?) 증상을 해결하는 방법

외계어가 떴다면 이 인코딩 부분이 '자동검색'으로 돼 있을 확률이 높다. '자동검색'을 클릭해 하단에 뜨는 'UTF-8'로 바꾼 뒤 문서를 열면 끝! 그렇게 하면 작성한 글이 나타난다.

메모장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종종 겪는 '갑자기 오른쪽으로 모든 글씨가 정렬되는 현상'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기 순서]를 해제하면 해결된다.

□ "발표 자료를 PPT로 만들었는데 용량이 커서 업로드가 안 돼요…"

'과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PPT(파워포인트)를 만들 땐 정성과 시간이 배로 들어간다. 템플릿 디자인에서 이미지, 동영상,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신경을 쓸 게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성의 무게라고나 할까? 한글이나 메모장과는 견줄 수 없는 정도로 파일의 용량도 커진다.

발표 자료 등을 만들 때 주로 쓰는 파워포인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Wachiwit-Shutterstock.com
발표 자료 등을 만들 때 주로 쓰는 파워포인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Wachiwit-Shutterstock.com

그런 탓에 발표 자료로 PPT를 완성해 팀원들과 공유하거나 웹 드라이브에 올릴 때 용량 초과로 업로드가 안 되는 당황스러운 상황도 종종 벌어진다.

'분량을 줄여야 할까', '이미지를 다 빼야 할까'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눈물 나는 이런 일도 이 기능을 알면 이제 안녕이다.

파워포인트에 있는 '그림 압축' 기능을 사용하면 용량을 확 줄일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파일]-[다른 이름으로 저장] 탭을 클릭하면 새 창이 뜬다. 여기에서 오른쪽 하단에 있는 [도구]-[그림 압축]을 선택하면 '대상 출력'이라는 문구가 나타나는데 네 가지 옵션 중 '전자메일(96ppi): 공유할 문서 크기를 최소화합니다'를 택하면 된다. 그럼 PPT에 삽입한 모든 이미지의 용량이 줄어든다.

특정 이미지의 용량만 줄이고 싶다면 이미지를 한 번 클릭한 상태에서 [서식]-[그림 압축]에 들어가 같은 옵션으로 바꿔주면 된다.

이 방법은 이미지 용량이 너무 커서 PPT 화면이 부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현상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one photo-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one photo-Shutterstock.com

□ "노트에 필기한 걸 쉽게 컴퓨터에 타이핑할 방법이 혹시 없을까요?"

스마트폰 시대에 모든 과제를 컴퓨터로만 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다. 요즘 스마트폰 자체에 도입된 것 중에는 놀랄 만한 기능이 많다. 스마트폰에 있는 '텍스트 캡처(추출)' 기능도 그중 하나다.

수업 중 노트에 열심히 필기해 온 내용을 다시 컴퓨터를 켜서 타자로 입력해야 하는 것만큼 번거로운 일도 없다. 그런데 애플 아이폰의 메모앱(애플리케이션)에 있는 '텍스트 캡처'를 이용하면 그 내용을 한 번에 긁어올 수 있다.

스마트폰에 있는 '텍스트 캡처(추출)' 기능. 애플 아이폰(왼쪽)은 메모앱에서, 삼성 갤럭시는 카메라앱(오른쪽)에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애플,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있는 '텍스트 캡처(추출)' 기능. 애플 아이폰(왼쪽)은 메모앱에서, 삼성 갤럭시는 카메라앱(오른쪽)에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애플, 삼성전자

메모앱 하단 메뉴 중 '카메라' 모양을 클릭해 뜨는 '텍스트 스캔' 옵션을 누르면 카메라가 켜지는데, 문서를 화면에 맞추면 그 안에 담긴 글씨가 메모 앱에 저절로 입력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같은 기능이 있다. 카메라 앱에 들어간 뒤 'T' 버튼을 누르고, 프린트물이나 필기 된 노트를 사진으로 찍으면 된다.

사진 촬영을 마친 뒤에 화면에 뜨는 결과물을 확인하고, 상단에 표시된 '텍스트 추출' 문구를 누르면 문서에 담긴 글자만 쏙 뽑힌다. 이후 '복사' 버튼을 눌러 내용을 복사한 뒤에 메일이나 메신저로 전송하면 일일이 타이핑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폰 메모앱의 텍스트 캡처 기능 시현 영상. 필기한 문서를 카메라에 가까이 대면 메모장에 해당 문자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다만 휘갈겨 쓴 글씨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캡처 후 교정이 필요하다. / 이하 애플
아이폰 메모앱의 텍스트 캡처 기능 시현 영상. 필기한 문서를 카메라에 가까이 대면 메모장에 해당 문자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다만 휘갈겨 쓴 글씨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캡처 후 교정이 필요하다. / 이하 애플

손글씨 역시 같은 기능이 적용된다. 다만 아쉽게도 휘갈겨 쓴 글씨나 악필은 제대로 인식이 어렵다. 이럴 경우엔 따로 교정 작업을 해야한다.

추가로, 아이폰이나 갤럭시에 있는 '문서 스캔' 기능은 스캐너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 "외국어 교재를 번역하고 싶은데… 본문을 다 입력해야 하나요?"

외국어 교재 등을 번역할 때 도움이 되는 스마트폰의 기능도 있다.

아이폰 사진앱을 통해 번역이 가능하다. 이미지 속에 담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을 번역한 결과
아이폰 사진앱을 통해 번역이 가능하다. 이미지 속에 담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을 번역한 결과

가령 영어 본문을 컴퓨터에 다 입력해 번역기를 돌리지 않아도, 사진 한 장이면 해결이 된다. 특히나 중국어나 일본어, 프랑스어 등 일일이 타이핑하기 어려운 문자에 유용하다.

갤럭시 사진앱에서도 번역 기능이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 사진앱에서도 번역 기능이 있다. / 삼성전자

번역을 원하는 문서를 카메라로 찍은 뒤 [사진] 앱에 들어가서 번역이 필요한 문구를 꾹 누르면 배경을 제외한 글자만 선택이 된다. 여기에 '번역' 옵션을 누르면 아이폰은 해당 화면에서 한국어로 해석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갤럭시는 구글 웹사이트로 이동해 번역 내용을 볼 수 있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