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때문에 파혼하게 생겼다는 남성… 네티즌들 “듣고 보니 파혼할 만하네”

2023-03-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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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키우는 반려견 때문에 파혼당해
네티즌들 “받아들일 수 없으면 파혼해야 해”

예비 신부의 반려견 때문에 파혼당하게 생긴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 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atalia Bostan-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atalia Bostan-shutterstock.com

'개 때문에 파혼당하게 생겼네'라는 제목으로 13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게시글 작성자는 "1년 반 연애 후 7월에 예식을 잡고 신혼집에 입주한 지 한 달 정도 됐다"며 "여자친구가 자취할 때 키우던 개 때문에 파혼당하게 생겼다"고 상황 설명을 시작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작성자의 여자친구는 처음 만났을 때 반려견을 키운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개나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여자친구가 마음에 들고 동물을 키우는 게 크게 상관있을까 싶어 연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애하면서) 여자친구가 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느껴 섭섭했지만 결혼하고 아기가 생기면 개를 키우는 게 힘들 것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두 사람이 함께 신혼집에 입주하며 시작됐다. 작성자는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며칠에 한 번씩 보던 개를 매일 보게 되니까 못 살겠다"며 "개와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게 찝찝하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거실 한쪽 방석에만 있게 훈련을 시켰는데도 잘 안됐다"며 "참다 참다 여자친구에게 개를 키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여자친구는 "왜 연애할 땐 아무 말 없었냐"며 엄청나게 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나도 살아보니 생각보다 더 싫어한다는 걸 알게 된 건데 여친 반응이 너무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중에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알레르기라도 생기면 어쩔 거냐고 묻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랑 일어나지 않은 일 얘기는 하지 말래"라며 입장 차이를 전했다.

작성자는 "개 때문에 몇 번 더 싸웠는데 오늘 파혼하자고 하네"라며 파혼 상황 설명을 마쳤다. 그는 "이게 파혼까지 할 일이야? 평생 배우자가 될 사람보다 개가 그렇게 소중해?"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13일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 블라인드
13일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 블라인드

해당 글에는 13일 오후 2시 15분 기준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파혼할 만한 일'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네티즌들은 "이건 가치관의 문제라서 파혼할 만한 일이 맞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파혼해야지",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가족을 다른 데로 보내라는 건데 어떻게 미래를 약속하겠어",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는 게 서로한테 시간 낭비 아닐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Ermolaev Alexander-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Ermolaev Alexander-shutterstock.com

1인 가구와 딩크족 등 가족 형태가 핵가족으로 변화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5%에 해당하는 312만 9000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의 비율이 많이 증가함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여러 복지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31년 만에 동물보호법을 전면 개정했다. 반려동물을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할 경우에도 동물 학대 행위로 처벌하는 등 동물 보호와 복지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새로 바뀐 '동물보호법'은 오는 4월 27일부터 시행된다.

home 이예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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