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자마자 125만 원 결제?” 카톡 '친구 추천' 허용한 분들, 이 내용 꼭 확인하세요

2023-03-13 13:33

add remove print link

카카오톡 '친구 추천 허용' 기능 활용한 신종 사기 기승
“전화 받지 말라”며 공유된 번호 저장하게 유도

카카오톡 '친구 추천 허용' 기능을 활용한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카카오톡 메신저 대표 로고 사진 / 카카오톡
카카오톡 메신저 대표 로고 사진 / 카카오톡

지난 12일 유튜브 '1분미만' 채널에는 '아니 받자마자 결제된다고?(요즘은 개인정보 이렇게 털어갑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유튜버 '1분미만'은 "최근에도 많은 분들이 속고 있다"며 최근 카카오톡 단톡방 등에서 퍼지고 있는 문자 내용을 공유했다.

'※긴급 사항※'이라는 제목이 붙은 문자에는 '010-9328-8343으로 걸려 온 전화는 받지 말아라. 받자마자 125만 원이 차감되는 새로운 형태의 사기라고 한다. 주위 분들에게 알려주시라. 이 번호를 폰에 저장해놓고 이름란에 -받지 말자 사기전화- 이렇게 해 놓으면 좋을 것 같다. 주위에서도 1000여 명이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글 / 이하 유튜브 '1분미만'
최근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글 / 이하 유튜브 '1분미만'

유튜버는 "결론부터 말하면 (결제가 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절대 여기서 하라는 대로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걸려 온 전화를 받기만 해도 과금된다는 내용은 현재 통신 기술상 불가능한 거짓말이다. 수신자 부담 통화일 경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지만, 이 경우 안내 음성이 나온다. 따라서 본인이 ARS를 통해 금융 정보를 직접 입력하지 않는 이상 전화를 받는 걸로 거액이 결제될 순 없다는 얘기다.

유튜버는 "더 큰 문제는 '이 번호를 폰에 저장해놓으라'는 부분이다. 이건 다들 놓치고 있는 건데 카톡 친구 설정에 보면 대부분 '친구 추천 허용'을 켜놓는다. 이걸 활성화해두면 상대방이 내 번호를 저장할 때 친구 추천에 자동으로 뜬다. 그러면 친구 목록에 프로필이 뜨는데 연필 모양을 눌러보면 본인이 설정한 이름이 뜬다. 문제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걸 보통 실명으로 해놓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톡 '친구 추천 허용' 기능을 노린 신종 스미싱
카카오톡 '친구 추천 허용' 기능을 노린 신종 스미싱
번호를 저장하는 순간, 저장한 사람의 개인정보가 카카오톡 추천친구 목록에 노출되는 점을 노렸다.
번호를 저장하는 순간, 저장한 사람의 개인정보가 카카오톡 추천친구 목록에 노출되는 점을 노렸다.

이어 "그래서 보이스피싱범은 나를 저장한 사람의 개인정보인 이름을 바로 여기서 캐내게 된다. 손쉬운 타깃으로 분류해놓고 실명, 프로필 사진 등 캐냈던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피싱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낚시성 글에 속아 모르는 번호를 저장하는 순간, 본인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범죄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튜버 '1분미만'은 "그러니까 절대 아무 번호나 먼저 저장하지 말아라.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라는 조언을 덧붙이며 영상을 끝냈다.

정리하자면 최근 단톡방에서 퍼지는 '주의하세요!'라는 종류의 글은 카톡 친구 추천 허용 기능을 노린 스미싱이다. 가장 간단한 스미싱 예방법은 카톡 '친구 추천 허용' 기능을 끄는(비활성화) 것이다.

부득이 모르는 번호를 저장해야 할 경우에는 이름 앞에 '#(샾)' 특수기호를 붙여 저장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락처 저장 시 '#OOO'과 같은 식으로 저장하면 카카오톡 자동 친구 추가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더라도 친구 목록에는 뜨지 않게 된다. 상대방에게도 마찬가지다.

단, 상대방과 내가 연락처를 '서로' 저장한 경우라면 상대의 카톡 친구 목록에 보이게 된다. 이는 나만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저장했을 때 유효한 방법이다.

거액이 결제될 수 있으니 특정 번호를 저장해두고 주의하라는 내용의 신종 스미싱 글
거액이 결제될 수 있으니 특정 번호를 저장해두고 주의하라는 내용의 신종 스미싱 글

해당 영상은 업로드 약 하루 만에 조회수 67만 회를 넘어서며 이목을 끌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사기범들의 수법이 하도 빠르게 진화해서 머리가 띵하다", "어쩐지 차단 목록에 등록하는 게 아니라 연락처에 저장하라는 게 이상하더라니", "바로 어제 어머니께서 보이스피싱에 당하셨다. 어머니께 조심하시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니 많이 다른가보다", "점점 보이스피싱 사기가 신박해진다. 범죄자들 잔머리가 정말 좋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그냥 모르는 전화나 메시지는 받지 않아야겠다", "저런 짓 왜 하나 싶었는데 카톡 자동 저장을 노린 거구나", "이게 보이스피싱을 위한 기본 초석을 다지는 스미싱이었다니ㄷㄷ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이런 카톡 정보를 의외로 잘 믿으신다. 한 번씩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다", "이건 진짜 몰랐다. 저장하는 걸 노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새로운 수법을 알게 돼서 예방이 된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신종 스미싱 소개 영상에 대한 네티즌 반응
신종 스미싱 소개 영상에 대한 네티즌 반응
유튜브, 1분미만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