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등에 관광객 태우고 다니다가… 코끼리에게 생긴 정말 마음 아픈 일 (+사진)

2023-03-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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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등 동남아 관광지에서 인기 있는 코스 중 하나
'코끼리 트레킹'이라 불리는 코끼리 타기 체험 관광

25년 동안 관광객을 등에 태워 척추가 내려앉은 코끼리의 사진이 공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piguid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piguide-shutterstock.com

CNN은 '수년간의 코끼리 타기 체험 관광이 코끼리에게 한 일'이라는 제목으로 태국에서 25년간 '코끼리 트레킹'으로 불리는 코끼리 타기 체험 관광에 동원됐던 71살 암컷 코끼리 파이린(Pai Lin)의 사진을 지난 10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야생동물친구재단(WFFT)이 제공한 사진 속 파이린은 다른 코끼리와 달리 척추가 내려앉아 충격을 줬다.

코끼리 트레킹은 태국 등 동남아 관광지에서 인기 있는 코스다. 파이린은 한 번에 최대 6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25년간 걸어 척추가 변형된 것이다.

CNN은 "코끼리의 몸은 사람이 탈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체험은 동물 학대의 한 형태다"고 지적했다.

71살 암컷 코끼리 파이린의 척추가 내려앉은 모습이다. / WFFT 제공
71살 암컷 코끼리 파이린의 척추가 내려앉은 모습이다. / WFFT 제공

파이린은 나이가 듦에 따라 주인에게 버려졌다. 걸음이 느리고 상태가 좋지 않아 관광객을 태우는 일을 더는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려져 2006년 WFFT의 보호를 받고 있다.

WFFT는 "아직도 파이린의 등에는 오랫동안 압력을 받아 생긴 흉터가 있다"며 "지속적인 압력은 코끼리 등 조직과 뼈에 악영향을 미쳐 척추에 돌이킬 수 없는 물리적 손상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이린은 WFFT 보호구역에서 24마리의 코끼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태국에서 왕실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코끼리 / Sami Schatzman-shutterstock.com
태국에서 왕실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코끼리 / Sami Schatzman-shutterstock.com

한편 태국은 코끼리를 신성하게 여겨 왕실의 상징으로 삼았고 태국 관광에서 코끼리 체험 관광은 빠질 수 없는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7월부터 동물 학대 우려가 있는 해외여행 패키지를 폐지하기로 했다. 태국과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투어에서 동물 체험에 불편함을 느낀 고객들이 개선하자는 의견을 보냈기 때문이다.

home 강보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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