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승윤이 밝힌 '가장 잊지 못할 자연인 1위' 사연, 진짜 눈물 난다

2023-03-14 11:41

add remove print link

MBN '나는 자연인이다' 10년 넘게 진행한 개그맨 이승윤
“내 생애 가장 잊지 못할 자연인은?” 질문에 갑자기 눈물

개그맨 이승윤이 공개한 '가장 기억에 남는 자연인 사연'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승윤과 자연인 / MBN '신과 한 판', '나는 자연인이다'
이승윤과 자연인 / MBN '신과 한 판', '나는 자연인이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승윤이 말하는 오토바이 타면 안 되는 이유'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속에는 지난해 2월 13일 방송된 MBN '신과 한 판' 방송 캡처분이 담겨 있었다.

당시 '신과 한 판' 회차에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를 오랜 시간 이끌어온 두 MC이자 개그맨 윤택, 이승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들은 스튜디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자연인의 사연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윤택은 "자신이 바람을 피워 자연인으로 살고 있다는 분이 계셨다. 알고 보니 아내가 바람을 피웠었고, 자식들을 위해 거짓말한 것"이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하 오토바이 사고로 두 아들을 모두 잃은 자연인의 사연 / MBN '나는 자연인이다'
이하 오토바이 사고로 두 아들을 모두 잃은 자연인의 사연 / MBN '나는 자연인이다'

이승윤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조심스럽게 가장 잊을 수 없는 자연인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저도 ('나는 자연인이다'를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사연을 많이 접했다"며 "여성 자연인 분이셨다. 과거 어려운 살림에도 두 아들과 행복하게 지내셨던 분이셨다. 하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한꺼번에 두 아들을 잃고 홀로 자연으로 들어오셨다"고 전했다.

이승윤이 언급한 사연의 주인공은 '나는 자연인이다' 230회에 출연했던 여성 자연인이었다. 당시 이승윤은 자연인에게 "자녀들이 많이 컸겠다"라고 묻자 자연인은 "(아이들이) 40세가 넘었겠다. 그런데 지금은 없다"라고 말해 듣는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자녀 분들이 어디 갔느냐"고 묻자 자연인은 "(아들 둘 다) 하늘나라로 갔다"고 밝혔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자연인의 사연을 밝히는 이승윤 / MBN '신과 한 판'
가장 잊을 수 없는 자연인의 사연을 밝히는 이승윤 / MBN '신과 한 판'

자연인은 "아들 둘을 데리고 참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었다. 그런데 큰 애가 오토바이를 자꾸 사 달라고 하더라. 어찌나 조르는지 그때 당시에는 오토바이를 사주면 위험한 것도 몰랐다"며 "삶이 너무 찌들어 있다 보니까 먹고 사는 데에만 급급했다"고 아들에게 오토바이를 사준 것을 뒤늦게 후회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큰 아들은 중학생이었던 작은 아들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학원에 데려다주다 마주 오던 관광버스에 치이고 말았다.

사고로 인해 작은아들은 손도 써보기 전에 세상을 떠났고, 뇌를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오른 큰아들 역시 생을 달리하고 말았다.

자연인은 "자식을 묻어 놓고 왔는데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들들 곁으로 가는 거다. (아들들) 묘 봉이 두 개 나란히 있다. 그럼 내가 그 가운데로 쏙 들어가는 거다. 온종일 양쪽 무덤을 잡고 있기도 했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아이들 곁에 있고 싶어서. 아이들 무덤 옆에 내 묏자리까지 써놨다"라고 애끓는 모정을 전했다.

자연인의 사연을 들은 이승윤은 끝내 눈물을 흘리며 "제가 어머니라고 불러도 되냐"고 물었다. 자연인은 이승윤을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누리꾼들은 "너무 슬프다", "오토바이 정말 무섭다", "부모의 마음이란", "사고는 나만 조심한다고 피할 수 없어서 더 안타깝다" 등 가슴 아픈 사연에 공감했다.

유튜브, MPLAY : 엠플레이
home 김유표 기자 daishidanc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