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전우원) 폭로의 불똥이 뜬금없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튀고 있다
2023-03-16 09:20
add remove print link
전우원 “작은아버지 전재만의 와인양조장서 비밀자금 냄새”
정부, 작년 한미정상회담 당시 만찬주로 전재만 와인 사용

전우원씨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서 작은아버지이자 전두환씨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씨에 대해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내파밸리에서 와이너리(와인양조장)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라면서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작은아버지가 비밀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SBS 인터뷰에서 ‘비자금의 실체를 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 유년 시절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할아버지 자택에서 돈뭉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 침실 옆에 큰 유리가 있었는데 거기에 현금 봉투, 현금이 가득 들어 있는 가방이 나열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전우원씨는 사망한 할아버지 전두환씨를 겨냥해 “전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면서 자기 일가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모두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우원씨는 아버지 전재용씨는 할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아버지는 전 대통령이 천국에 가 있다고 믿는 자다. 끝까지 부인하는 자다. 우리 가족은 범죄를 저지른 적이 절대 없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전우원씨의 이 같은 폭로는 윤 대통령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5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 만찬주로 쓰인 와인이 전재만씨가 운영하는 업장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었던 박영훈씨는 페이스북에 <과거 '전두환에게 김대중·김영삼 탄압 말라' 편지 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두환 아들이 만든 만찬주를 올린 윤 대통령>이라는 글을 올려 만찬주로 쓰인 와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씨는 "만찬에 만찬주로 바소(VASO)가 올라왔다. 바소를 만드는 다나 에스테이트는 전재만씨와 그의 장인 이희상 전 동아원 회장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1986년 미 상원의원 시절 전 전 대통령에게 한국의 많은 정치범이 범죄도 저지르지 않은 채 구금된 데 우려를 전하며 이들에 대한 탄압을 멈출 것을 요청한 과거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자에게 경고의 서한을 보냈음에도 시간이 지나 그 독재자 아들이 만든 와인을 마신 셈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실을 모르고 선정했다면 대통령실 의전 시스템 붕괴고, 알고도 선정했다면 외교적 결례"라고 주장했다.

전재만씨 와이너리가 있는 나파밸리는 고급 와인 산지로 유명하다. 전우원씨가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한 와이너리는 비밀스럽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JTBC는 문제의 와이너리를 수차례 방문했는데 간판도 없고 늘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고 15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와이너리에서 만든 와인은 비싸게는 한 병에 1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 그나마 회원제로 사전에 예약해야 구입이 가능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양조장 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다면서 전두환씨 일가의 비자금이 흘러갔다는 의혹도 받고 있지만 드러난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