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우리 집부터 검색” MBC가 만든 '깡통전세 감별기' 반응 난리 났다

2023-03-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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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깡통전세 감별기' 만든 MBC
주소 입력하면 깡통전세 위험 정보 제공

'깡통 전세'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MBC가 나섰다.

전국의 모든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단독·다가구 주택·오피스텔 제외)의 지난해 기준 실거래가(매매·전세)를 조사해 깡통 주택 위험도를 평가하는 일명 '깡통전세 감별기'를 만들었다.

MBC가 한국도시연구소와 함께 분석해 만든 '깡통전세 감별기' / 이하 MBC
MBC가 한국도시연구소와 함께 분석해 만든 '깡통전세 감별기' / 이하 MBC

MBC가 한국도시연구소와 함께 분석해 만든 '깡통전세 감별기'를 내놔 이목을 끌고 있다.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를 초과하는 '깡통 전세' 문제가 끊이질 않자,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 감별기는 국토교통부가 제공한 지난해 실거래가 자료를 기반으로 매매와 전세 거래가 있었던 공동 주택 94만 건을 전수조사해 만든 거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전세가율(주택매매가격에 대비한 전세값의 비율)이 100%를 넘는 공동 주택 단지가 10곳 중 1곳이라는 점도 드러났다. 깡통 전세가 우려되는 곳(전세가율 80% 이상)은 10곳 중 4곳 수준이었다.

MBC가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감별기로는 해당 주택이 깡통 전세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지역'을 선택하고 감별기에 '도로명 주소' 또는 '빌라·아파트명'을 입력하면 된다.

'깡통전세 감별기'에 인천의 한 주소지를 입력한 결과. 전세가율(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세값의 비율)이 117.65%로 나타났다.
'깡통전세 감별기'에 인천의 한 주소지를 입력한 결과. 전세가율(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세값의 비율)이 117.65%로 나타났다.

그러면 지난해 기준 해당 주택의 △평균 전세가율 △평균 매매가·매매 거래 건수 △평균 전세가·전세 계약 건수 △그 외 정보(주택 유형·건축 연도·전용 면적)가 뜬다. 깡통 전세의 위험이 낮은 주택(전세가율이 낮을수록 안전)부터 높은 순으로, 각각 초록, 주황, 빨간색이 표시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깡통전세 피해가 속출한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 주택을 감별기에 검색한 결과 전세가율(98.08%)이 높게 나왔다.
깡통전세 피해가 속출한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 주택을 감별기에 검색한 결과 전세가율(98.08%)이 높게 나왔다.
서울 동작구의 한 다세대 주택은 깡통 전세 위험이 비교적 낮은 수준(전세가율 34.64%)으로 확인됐다.
서울 동작구의 한 다세대 주택은 깡통 전세 위험이 비교적 낮은 수준(전세가율 34.64%)으로 확인됐다.

아쉽게도 지난해 거래 정보가 없는 주택의 경우 확인이 어렵다. 동일 평형대 매매가와 전세가가 연계되지 않은 단지 등 데이터가 부족한 곳도 검색에서 따로 조회되지 않는다.

MBC는 "올해 상반기 이후 데이터를 업데이트해 더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증여 목적 거래 등으로 통계가 왜곡될 수 있다"며 "감별기는 참고용으로 활용하고, 전세가율이 낮더라도 다른 선순위 채권 등이 있을 수 있으니 임대차 거래 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깡통전세 감별기'를 본 네티즌의 반응 / 퀘이사존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깡통전세 감별기'를 본 네티즌의 반응 / 퀘이사존
루리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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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전세 감별기'를 본 네티즌은 크게 환호했다. 전세계약 시 도움이 될 거로 기대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정부도 못 한 일을 해낸 MBC를 향한 찬사도 잇따랐다.

네티즌은 "대박이다. 깡통 전세 감별기라니...", "우리 집도 당장 해봐야지", "집 주변에 세 곳이나 깡통 전세네", "전셋집 구하는 분들한테 좋겠어요", "유용한 시스템이네요", "주위 사람들한테 알려줘야지", "정부가 할 일을 MBC가 하네", "저걸 왜 언론사가 하고 있나 싶다"라고 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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