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출연 배우, 씁쓸한 생활고…“신문지 씹고 고기라 생각”

2023-03-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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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에서 양꼬치집 사장님으로 나온 배우 민경진
“생활고로 아내와 이혼까지…수돗물로 배 채우기도 했다”

영화 '범죄도시'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에 출연했던 배우 민경진이 생활고로 아내와 이혼 후 12년째 혼자 살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진은 지난 1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아내와 이혼을 하게 된 사연에 대해 털어놨다.

현재 민경진은 서울을 떠나 충남 논산시의 한 작은 마을에서 지내고 있다. 직접 장아찌를 담가 이웃과 나눠 먹으며 귀농 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하 MBN '특종세상'
이하 MBN '특종세상'

혼자 지내게 된 사연을 묻자 그는 "연기를 하다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며 "아내와의 결혼은 기적 같았다. 나를 구제해 줬는데 내 환경이란 게 돈을 못 벌지 않냐. 생활적인 부분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아내에게 '돈 이야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예술이 뭔지 모르는데 막연하게 예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수입은 부족하고 객지로만 떠돌다 결국 아내가 지쳤고 그렇게 이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생활고를 겪었다는 민경진은 "지독하게 슬프다면 슬픈 현실이 있었다. 밥을 먹을 수도 없었고 굶다가 수돗물을 마시고 배가 좀 차면 다시 스튜디오로 들어가서 연습했다. 신문지 조각을 씹고 그게 고기라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들이 연극배우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오늘 (아들이) 너무 잘했다. 난 아들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몰랐다. 아들이라서 잘한다고 하는 게 아니라 선배 배우로서 얘기하고 있다. 앞으로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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