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천 공기 질, 불명예스러운 전세계 2위를 기록했다

2023-03-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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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I지수 169, WHO 가이드라인 3~5배 초과 수준
계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비상저감조치 시행

한국이 불명예스러운 2위를 기록했다. 인천시가 세계에서 대기오염도가 두 번째로 좋지 않은 도시라는 기록을 세웠다.

인천의 공기질 지수는 169로 WHO 가이드라인을 5~7배 초과한 수치다.    / 이하 IQAir    홈페이지
인천의 공기질 지수는 169로 WHO 가이드라인을 5~7배 초과한 수치다. / 이하 IQAir 홈페이지

AQI는 현재 공기가 얼마만큼 오염됐고 앞으로 오염 정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 AirVisual 애플리케이션
AQI는 현재 공기가 얼마만큼 오염됐고 앞으로 오염 정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 AirVisual 애플리케이션
전 세계 공기 질을 수치화해 보여주는 IQAir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세계 주요 도시(인구 30만 명 이상) 90개 곳 중 인천시의 공기 질(AQI)(169)이 중국 베이징(19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AQI 169는 WHO(세계보건기구) 가이드라인을 5~7배 초과한 수치다.

AQI는 현재 공기가 얼마만큼 오염됐고 앞으로 오염 정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공기 중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지상 오존 등 6가지 대기 오염 물질을 측정해 수치로 나타낸다. AQI는 0~500 범위로 나타내며 숫자가 높을수록 오염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AQI가 0~50 사이일 경우 공기가 좋다는 뜻이고 300 이상은 '위험' 단계로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 도심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가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이하 뉴스1
서울 도심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가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이하 뉴스1

이처럼 인천의 대기오염도가 심각한 건 초미세먼지 때문이다. 초미세먼지란 먼지 입자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다. 코,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아 몸속 깊이 축적돼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엄습했다. 정부는 전날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며 비상저감조치까지 시행했다. 비상저감조치란 수도권 내 고농도 미세먼지가 일정 기간 지속될 경우 시민건강을 위해 자동차, 공장, 공사장의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는 조치다.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이뤄져 있다. 관심 단계는 ▲당일 오전 0시~오후 4시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마이크로그램)/㎥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당일 오전 0시∼오후 4시 해당 시도 권역에 주의보·경보가 발령될 경우 및 다음날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다음날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7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중 하나만 충족해도 발령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올해 봄철 첫 고농도 미세먼지 위기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정부는 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비상저감조치를 철저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국민들도 고농도 미세먼지 국민 참여 행동 요령에 따라 개인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도심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가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도심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가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IQAir가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대기질 순위는 56위다. 2019년 24.8이었던 한국의 대기질 지수는 2020년 19.2, 2021년 19.1, 지난해 18.3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WHO 가이드라인을 3~5배 초과한 것이다.

세계 최대 공업국인 중국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다. 중국에서 거리가 멀수록 초미세먼지 피해 일수가 덜한 경향이 통계로 밝혀진 바 있다.

home 박귀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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