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으로 먹고사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국보다 관광객 적다는 두 나라

2023-06-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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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이 불안한 이집트
고물가 부담되는 스위스

이집트 스핑크스 / 이집트관광청
이집트 스핑크스 / 이집트관광청
스위스 열차 여행 / 스위스관광청
스위스 열차 여행 / 스위스관광청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와 '피라미드의 나라' 이집트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관광이다. 전 세계인들이 '버킷 리스트'에 빼놓지 않고, 관광 산업이 국가의 주 수입원인 관광대국이다. 두 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은 어느 정도 될까. 우리는 잽도 안되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장벽)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서울 광화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뉴스1
서울 광화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뉴스1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전년 대비 230.7% 늘어난 319만여명이었다. 연말에 관광객이 집중하면서 12월 방한 외래 관광객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해소되고 해외여행이 다시 편해지면서 한국행 티켓을 끊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코로나 변수로 지난 3년간 내한 외국인 수치는 참고 사항에 불과하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한참 멀었다. 기준점은 코로나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으로 올려 잡아야 한다.

그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50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약 20위권이었다. 1000만명 돌파 시점이 2012년이니, 7~8년 동안 700만명 정도 늘었다. 해마다 평균 100만명 정도씩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수경제를 살릴 수 있는 핵심 서비스 산업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정부는 올해와 내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삼고, K컬처를 앞세워 2027년 인바운드(방한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달성을 제시했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우선 역대 최대였던 '2019년 1750만명' 허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 숫자의 무게감은 적지 않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외국인 4만8000여명이 입국해야 하는 규모다.

의외인 것은 관광대국 이집트, 스위스 관광객 숫자가 우리나라에 밀린다는 사실.

이집트 피라미드 / 이집트관광청
이집트 피라미드 / 이집트관광청
스위스 브라운발트 / 스위스관광청
스위스 브라운발트 / 스위스관광청

이집트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집트 관광객 수는 2019년 약 1300만명으로 우리보다 400만명 이상 적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강타한 2020년에 370만명까지 주저앉았다가 2021년 800만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또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9년 스위스를 찾은 관광객은 1180만명에 불과(?)했다.

이집트는 관광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일자리는 약 200만 개를 차지한다. 스위스도 관광이 전체 수출 수익의 5%에 해당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예상 밖의 결과에 대해 이집트는 치안 문제, 스위스는 살인적인 물가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집트는 예전부터 이슬람 반군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테러하면서 자국 여행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역사 유적이 관광 자산인 이집트와 달리 빼어난 자연환경을 내세우는 스위스는 시기에 따른 관광객 편차가 크다는 한계가 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명동 입구에 걸린 코리아 그랜드 세일 안내 현수막을 따라 걸으며 쇼핑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명동 입구에 걸린 코리아 그랜드 세일 안내 현수막을 따라 걸으며 쇼핑하고 있다. / 뉴스1

다만 우리가 획득한 '1750만명' 숫자는 허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정 국가 쏠림 현상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 절정기였던 2019년 유입된 중국인 관광객은 600만명으로 전체 방한 관광객의 3분의 1(34.4%)이나 됐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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