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동영상 일괄 삭제할 예정…삭제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법 영상물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측이 자료 일부를 삭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에펨코리아 등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누누티비 운영진이 이날 게재한 자료 삭제 관련 안내문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누누티비 측은 "최근 누누티비에 대해 이슈가 된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와 관련한 모든 동영상을 일괄 삭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삭제 대상으로 언급된 영상물은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티빙, 시즌 등 국내 OTT 서비스가 제작, 스트리밍 서비스를 맡은 오리지널 작품들이다. 이에 따라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 티빙 오리지널 연애 예능 '환승연애2' 등 국내 OTT 드라마·영화·예능 프로그램 작품이 사이트에서 대거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누누티비 측은 "국내 OTT 피해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한다. 앞으로 자료 요청 또한 국내 OTT 관련 모든 자료는 처리하지 않겠다"며 "삭제 시점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금주 내로 모든 자료를 삭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OTT에 대한 저작권 보호 또한 강화할 예정이며 필터링 또한 적용할 예정이다. 필터링 적용을 희망하는 자료가 있는 경우 국내 OTT 관계자분들께선 고객센터 이메일로 연락하시면 협조하겠다"며 "단 저작권 대리인은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 글로리', '카지노' 등 해외 OTT 서비스 콘텐츠에 대한 삭제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영상물 삭제를 과연 실제로 이행할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다.

누누티비는 2021년 설립된 불법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다.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 중이다. OTT와 방송사, 영화사의 신작이 공개와 거의 동시에 올라온다. 지난달 기준 총 동영상 조회 수가 15억 3800회에 달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누누티비 URL(인터넷 주소) 차단을 매일 하기로 결정했다. 주 2회 차단으로도 부족해 내린 결정이다. 이 조치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