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들 초대해 '비공개 파티' 연 테슬라코리아, 직원들도 다 몰랐다 (+사진)
2023-03-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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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도 모르는 비공개 행사 진행한 테슬라코리아
“너무하네” “우리도 좀 끼워 줘” 내부 불만 속출
테슬라코리아 직원들이 허탈함을 호소하고 있다. 회사가 직원도 모르는 비공개 행사를 열면서다.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을 초대해 직원도 아직 못 본 신차를 공개하고, 100만 원이 넘는 경품까지 제공했다는 사실을 테슬라코리아 직원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네티즌 이목을 끌고 있다.
테슬라코리아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익명의 네티즌은 해당 글에서 '회사가 외부 비공개 행사를 열었는데 내부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진행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 근거로 이 행사에 초대된 한 화장품 회사 대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을 공개했는데, 여기엔 "오늘 테슬라 행사 최대 수혜자", "오늘 받은 선물만 200만 원이 넘는다"는 글과 행사장에서 찍은 인증 사진이 담겨 있었다. 백지영, 조세호, 윤태영, 전혜빈 등 연예인과 유튜버(동영상 크리에이터), 쇼핑몰 대표 등 유명인이 해당 행사에 참여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 브런치 카페를 대관해 '플레드 나이트(Plaid Night)' 행사를 열었다. 테슬라 모델S·X를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초대 기준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테슬라코리아 측은 '관계자'만 출입하게끔 하고, 비공개로 이 행사를 진행했다.


아직 출시하지 않은 신차를 처음 공개하는 만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이벤트 형태로 행사를 연 것은 크게 문제가 될 일이 아니지만, 한 식구인 직원들한테도 비밀에 부쳤다는 것에 대한 내부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테슬라코리아 직원들은 블라인드를 통해 "외부 비공개 행사를 내부까지 비공개. 심지어 인스타그램에 (인증 사진 등을) 올리면 지우라고 한다지", "하는 줄도 몰랐는데. 셀럽 파티하느라 그랬구나. 대단하다 정말. 직원들이 얼마나 우스우면 대놓고 저렇게 할 수가 있지?", "직원도 모르는 테슬라 행사가 다 있네", "진짜 현타 온다. 직원 기만과 더불어 이건 모델S·X 계약자들까지 기만한 거지", "너무하네. 나도 아직 모델S·X 보지도 못했는데... 전시차 나오면 봐야지, 뭐", "우리도 좀 끼워줘"라고 하소연했다.


행사 참석자에게 뿌린 경품이나 선물도 직원들의 심기를 불편케 했다.
한 직원은 테슬라코리아가 "유명 브랜드의 스피커, 5성급 호텔 숙박권을 경품으로 주는가 하면 1인당 기본 10만 원이 넘는 유명 식당 셰프를 초대해 식사를 제공했다"며 "마케팅 비용 없는 회사에서 셀럽 개인한테 선물을 200만 원 넘게 줬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가 들으면 기절하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직원한테 쓰는 비용은 10원도 아까워하면서...", "직원들 외근 나갈 때 젤 싼 차 타고 다니라고 하면서 회삿돈 펑펑 썼네"라는 지적도 나왔다.

'홍보 목적이었다면 자동차 전문 유튜버 등 관련 업계 종사자를 불렀을 테지만, 경영진과 친분이 있는 지인 위주로 초대했다'며 행사 취지에 의문을 표한 직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