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라는 말도 아깝다… 결말 때문에 역대급 비난 쏟아지고 있는 드라마

※ 이 기사에는 '더 글로리'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용두사미' 결말로 불리며 역대급 비난을 받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다.

'카지노'는 지난 22일 마지막회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말 시즌1 8부작을 먼저 공개한 뒤 지난달 중순 시즌2 8부작 공개를 순차적으로 했던 '카지노'는 드디어 대단원 막을 내렸다. '강제송환'이라는 부제로 공개된 마지막회에서는 카지노 전설로 군림했던 차무식(이하 최민식)의 마지막 순간이 마침내 결정 났다.

마지막회에서 차무식은 정팔(이하 이동휘)과 상구(이하 홍기준)의 신뢰는 물론, 아버지로 모셨던 빅보스와의 신의까지 저버리며 자신을 스스로 몰락으로 이끌었다. 차무식은 빅보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됨과 동시에 그토록 막대한 검은돈을 보관해 둔 금고가 털리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또 그는 필리핀에서 자신의 오른팔, 왼팔을 자처했던 정팔과 상구에게 뒤통수를 맞으며 한국 송환 위기에도 놓였다. 그 과정에서 차무식을 중심으로 코리안 데스크 오승훈(손석구), 빅보스 부하 존(김민), 정팔, 상구 등이 한 장소에 모여 총격전을 벌이게 됐다. 총격전 끝에 차무식은 자신이 뒤통수를 맞는 것을 깨닫고 상구를 총으로 죽인다. 이를 지켜본 정팔은 겁에 질려 자신이 계획한 일이 아리라고 차무식에게 발뺌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게 차무식은 정팔을 처리하지 않고 함께 동행하려 했다. 그 순간 정팔은 '형님'이라는 외침과 함께 차무식을 총으로 쏴 죽여버렸다. 그렇게 차무식은 허무한 죽음을 맞았다. 막대한 부와 거대한 서사가 정팔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결말로 이야기는 끝이 났다.

이 결말에 대다수 네티즌은 크게 분노하며 비판과 비난 반응을 쏟아냈다. '카지노' 앞선 회차들에서 촘촘한 전개와 서사가 쌓여왔기에 파격 결말에 대한 네티즌들 실망은 더 크게 와닿은 것으로 보인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지노 용두사미'라는 말이 도배됐다.

한 네티즌은 "1부에서 차곡차곡 쌓아 올렸던 차무식 캐릭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양아치 차무식과 똘마니들의 유혈극만 남았다"며 "죄송하지만 3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연성 밥 말아먹기', '빌드업된 캐릭터 도중에 망쳐버리기', '난잡한 인물들 등장과 어이없는 퇴장 반복으로 점철'이라고 본다"고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차라리 재벌집 엔딩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차무식이 게이라서 정팔이를 연인으로써 사랑하는 게 아니라면 도저히 말이 안 된다. (정팔이를) 몇 번을 살려주는 거야", "누가 차무식 남산만 한 배 보고, 정팔이 애 임신한 거 아니냐고 하던데 ㅋㅋ", "실수로 쏜 거 맞지? 쓸데없는 상상하 지마라" 등의 결말을 비꼬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