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 박성광 '웅남이' 저격한 평론가, 입장 밝혔다

2023-03-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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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 영화 '웅남이', '한 줄 평 논란' 만든 평론가
“박성광 감독, 2020년에 만났었는데...”

개그맨 박성광의 첫 장편·상업 영화 '웅남이'에 최근 논란된 한 줄 평을 남긴 영화평론가 이용철이 입장을 밝혔다.

박성광 / 박성광 인스타그램, 영화 '웅남이' 스틸컷
박성광 / 박성광 인스타그램, 영화 '웅남이' 스틸컷

지난 27일 오마이뉴스는 영화 '웅남이' 관련 이용철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영화 '웅남이'의 전문가 평점 / 씨네21
영화 '웅남이'의 전문가 평점 / 씨네21

이날 이용철은 "이런 자리를 요청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우선 공개 사과하고 싶었다"며 "특정인 관련 오해가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22일 새벽, 박성광 감독의 선배 개그맨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박 감독님이 괴로워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일이 제 의도와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어서 공개적으로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철은 "제 표현 자체가 그렇게 보였다면 제가 잘못한 것"이라며 "그 문장을 쓴 사람으로서 미안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박성광이라는 신인 감독뿐 아니라 영화 일을 하는 다수의 분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해당 문구를 평으로 남긴 것에 대해 "제가 긴 비평도 쓰지만 20자 평엔 많은 말을 담을 수 없다. 이번엔 너무 많은 걸 그 한 줄에 담으려 한 것 같다. 표현 자체가 세긴 하지만 특정인을 비하한다거나 특정 직업에 계급적 시선을 가지고 바라보고 쓴 게 아니다. 하지만 주변 분들, 심지어 지인들 의견을 들어보니 그렇게 읽힌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정확히 어떤 의도를 담고 싶었던 것이냐"는 물음에 "저도 평론가로 일하기 전 일반 기업에서 10년간 일했다. 영화 관련 글을 쓴지 8년이 지날 즈음 평론가라는 직함을 달았다"며 "하지만 전문 직업인으로서 한 경계를 넘어서 독자와 만나고 관객과 만나는 건 다르다. '만만하다'라는 표현의 어감이 좀 그랬을 수는 있겠지만, 한 분야를 월경할 때는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엔 변함은 없다"고 말했다.

또 이용철은 "박성광 감독을 2020년에 만났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술자리나 차를 마시는 자리는 아니었고 본인 영화를 봐달라며 의견을 묻는 자리였다. (당시 그가 연출한) 단편 두 편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 개그맨이라는 고정관념을 깰 정도로 탄탄하더라"며 "계속 작업하실 거냐 물었고, 장편을 만들 거라고 하시기에 잘 준비하시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거라 말했다. 그러니까 제가 그분 경력도 모르고 폄훼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 이번 작품이 아쉽다면 본인의 데뷔 욕망, 목표만큼은 잘 안 나온 거였다"고 설명했다.

영화 '웅남이' 포스터
영화 '웅남이' 포스터

이용철은 해당 논란 이후 박성광이 "평론가분들이 절 싫어한다. 저는 천재가 아니다. 훌륭한 사람도 아니다.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살아야만 하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담담히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박성광의 반응을) 다른 분이 보여줘서 봤다. 가장 마음 아픈 게 평론가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한 대목"이라며 "저를 포함해서 다른 분들까지 확장되도록 한 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박성광 감독에게 직접 사과했나"는 물음에 "(박성광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여리시고, 저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들었다. 심지어 무서워한다고까지 하시더라"며 그래서 더욱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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