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 확산중인 현대차 합격자 100명 스펙 대공개…“그냥 뺑뺑이 돌렸네” 반응까지

현대차가 10년 만에 기술직(생산직) 신규 채용에 나서며 한 취업 커뮤니티가 공개한 합격자 100명의 극과 극을 오가는 스펙이 이목을 끌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생산직 신규 채용에 나섰다.

현대차 기술직 평균 연봉은 2021년 기준 9600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 만 60세 정년 보장과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어 취업준비생들과 직장인, 공무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현대차 기술직은 고졸 이상, 연령·성별은 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류 합격자 발표를 거치며 면접은 2개 차수로 진행된다.

이에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는 공고 첫날에 이어 서류 합격자 발표일에도 지원자가 대거 몰려 접속 장애가 연이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각자 합격 여부와 스펙까지 밝히는 글이 쏟아졌다. 그중에는 남 부럽지 않은 스펙을 자랑하지만 아쉽게 떨어진 사람도 있었고 지극히 평범한 스펙을 가졌음에도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오른 사람도 있었다.

이번 서류전형 결과 발표 이후 약 32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취업 커뮤니티 '독취사'는 30일 네이버 카페를 통해 현대차 생산직 서류 합격자 100명의 스펙을 정리한 자료를 공개했다.

학력으로는 고등학교 졸업 42명, 2~3년제 대학 졸업 46명, 대학 졸업 12명이었다. 성별은 남자 95명, 여자는 5명이었다. 나이대로는 20대가 74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4명, 40대 이상 2명이었다. 또 경력 부문에서 신입은 48명, 경력은 52명으로 적은 격차를 보였으며 100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 최소 5개 이상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독취사는 "독취사에서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라며 "일반 취업 사이트와 달리 조사 항목 내 합격자를 검증하기 위한 질문이 포함돼 있으며, 허위 참여가 의심되는 데이터는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음을 알린다"라고 밝혔다.

공개된 자료에 명시된 합격자들의 스펙은 극과 극을 넘나들어 놀라움을 안겼다.

고졸에 22살인 남성은 학점 2.7 점에 자격증은 오직 전기기능사밖에 없었으며 경력 사항도 없었지만,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와 같은 나이대의 합격자는 모두 남성이었으며 그를 포함해 총 6명이었다. 이들 중 자격증 7개 소지한 남성은 2명, 6개는 1명, 4개 1명, 1개는 2명이었다.

그런가 하면 범접하기 힘든 스펙을 자랑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고졸 27살 남성은 학점 2.3 점이었지만 삼성중공업에서 사무직으로 6년 근무했으며 자격증은 산업안전기사, 컴퓨터 응용 선박/밀링기능사,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를 소지했다.

초대졸 38세 남성은 두산중공업 원자력에서 13년 동안 근무 중이며 학점은 4.06 점이었다. 그는 산업안전산업기사, 기계설계산업기사 자격증을 보유했다. 또 초대졸 33세 남성은 자격증은 없었지만 학점 4점, 생산직에서 6년 동안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대졸 39세 남성은 학점은 3.55 점에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7년간 근무했으며 자격증은 컴퓨터 응용산업 기사, 컴퓨터 활용 2급, 기계설계산업기사, 금형기능사,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를 소지하고 있었다.

다음은 고졸, 초대졸, 대졸 합격자들의 스펙 명단이다.

이를 접한 한 네티즌은 자신이 만 37세이며 용접기능장, 용접기사, 용접산업기사, 전기용접기능사, 특수용접기능사, 가스 용접기능사, 일반판금 기능사, 온수온돌 기능사까지 무려 8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데도 떨어졌다며 속상해했다.

네티즌들은 "나이가 깡패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자격증이 많냐 하면 그것도 아닌 걸로 봐서 그냥 서류 다 출력한 다음 선풍기로 쏴서 제일 멀리 날아간 애들 것만 추렸다는 게 정설", "기준이 뭐지??", "그냥 뺑뺑이 돌렸네", "기준 가늠이 안 가네. 랜덤일 확률이 높은 것 같은데", "30대도 있네. 주로 신입만 뽑을 줄 알았는데", "진짜 로또 같네. 완전 고스펙도 없고 완전 저스펙도 없고 애매하네 그냥", "나름 열심히 산 것 같은 애들로 골고루 뽑은 것 같은데 예외인 사람들도 보인다. 자소서를 잘 썼나"라며 의아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