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딸 성추행 논란 터졌던 '결혼지옥' 새아빠…진짜 큰일났다 (경찰 공식)
2023-03-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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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도 사과했던 바로 그 방송
수사 시작했던 경찰, 결국 결단 내려
'결혼지옥'에서 논란이 됐던 사건 비화가 전해졌다.
30일 중앙일보는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 불거진 의붓딸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수사 여부를 고민하던 경찰이 의붓아버지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보도했다.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결혼지옥 관련 아동 성추행 신고가 접수된 의붓아버지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서 수사로 전환했다"며 "아동학대 관련해선 비밀 누설 금지 의무가 있고, 혐의 여부는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9일 결혼지옥에선 전북에 사는 한 재혼 가정 남성이 일곱 살 의붓딸과 놀아주면서 '가짜 주사 놀이'를 해 논란이 일었다.
아내가 이를 말렸지만, 의붓아버지는 "딸에 대한 애정 표현"이라며 멈추지 않았다. 방송 직후 MBC 게시판에는 "아동 성추행이자 학대"라는 시청자 민원이 쏟아졌다.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지난해 12월 21일 "부부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가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도 같은 달 23일 성명을 내고 "교육적 지적과 설명을 많이 했음에도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금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이다.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입건 전 조사에 나선 경찰은 아동 의견과 친권자인 보호자 상황 등을 고려해 의붓아버지를 수사 대상에 올렸다. 과거 '내사'로 불리던 '입건 전 조사'는 경찰이 정식 수사로 전환하기 전 자체 조사하는 것으로 2021년 8월 경찰청이 '경찰수사규칙'을 개정하면서 용어가 바뀌었다.

경찰은 외부 진술 분석 전문가 도움을 받아 아동 진술이 보호자에 의해 오염됐는지, 실제 아동 의사가 맞는지를 판단할 방침이라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있는 점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