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방실이 맞나... 18년째 뇌경색 투병, 시력마저 잃은 레전드 가수 근황
2023-04-03 11:08
add remove print link
뇌경색 투병 근황 전한 가수 방실이
이동준과 40년간 의리로 뭉친 인연
가수 방실이가 병상에서 근황을 전했다.

지난 2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배우 겸 가수 이동준이 투병 중인 절친 방실이를 찾는 모습이 전해졌다.
이동준은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방실이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이동준이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던 때부터 40년 동안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방실이는 이동준이 영화 '클레멘타인' 제작 실패로 2년간 밤무대를 연연할 때 한걸음에 달려와 무료로 공연을 해줬다고 한다. 이동준은 18년째 투병 중인 방실이를 위해 자선 디너쇼를 직접 개최해 후원금을 모으고, 틈날 때마다 연락하고 병실에 찾아와 힘을 주고 있다.

오랜만에 방송에서 근황을 전한 방실이는 왕성하게 활동하던 때보다 몸이 야위고, 대장부처럼 노래하던 그의 목소리는 많이 갈라진 상태였다. 왼쪽 시력은 완전히 잃어 오른쪽 눈을 가리면 새카맣게 보인다고 했다. 오른쪽 눈도 80% 정도 시력을 잃어 곧 눈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방실이를 응원하기 위해 이동준은 꽃다발을 선물했다. 40년 지기인 두 사람은 과거를 돌아보기도 했다. 방실이는 "(이동준이) 20대 때 한창 태권도를 할 때 옛날에는 연예인, 체육인들이 같이 노래하고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그때 스포츠 선수들을 많이 알았다. 나뿐만 아니라 여자 연예인들이 (이동준을 보면) 'TV보다 실물이 낫다'고 했다. 팬이 정말 많았다. 그때 이동준은 말도 없고 무뚝뚝했다"라고 회상했다.
이동준은 "옛날에 방실이는 여자 가수지만 덩치도 좋고 운동도 잘했다. 그때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실이가 20~30년 전에는 연예인 군기반장이었다. 가수들이 방실이 왔다고 하면 다들 눈치를 봤다. 신인 가수들은 매니저들이 방실이한테 가서 인사를 먼저시키기도 했다"라고 기억했다.
그래도 방실이의 상태가 이전보다는 호전된 상태라고 했다. 이동준은 조금 더 나아지면 다시 방실이가 방송 활동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실이는 2007년, 고혈압과 당뇨가 겹쳐 병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여러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이후 뇌경색으로 전신 마비를 겪었다.
방실이, 박진숙, 양정희가 함께 활동하던 그룹 서울시스터즈는 '첫차', '청춘열차' 등을 선보이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서울시스터즈 해체 후 솔로 가수로 전향한 방실이는 '서울탱고', '여자의 마음', '뭐야 뭐야' 등의 노래를 성공시켰다.

1994년 재일교포인 남편과 결혼했다고 전해진 후 별거설, 이혼설 등이 이어지자 그는 12년 만에 직접 '결혼 생활은 모두 거짓이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방실이의 결혼 발표는 그가 10년 간 함께 일했던 소속사와 결별한 직후 전 소속사에 의해 이뤄졌고, 당시 그는 "소속사에서 나를 다시 돌아오게 하려고 그런 (거짓) 기사를 퍼뜨린 것 같다"며 거짓 결혼 발표의 배경을 분석했다.
방실이는 12년 전 자고 있는 사이에 결혼 발표가 났고, 결혼식을 올린 후 남편과 단 하루도 같이 산 적이 없다고 밝혔다. 12년 만에 거짓 결혼을 고백한 이유로는 "신랑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는데 한계를 느껴 고백하게 됐다"라며 "현재 신랑과는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도 한 적 없기 때문에 이혼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