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118호]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도 중국 앱에 열광하는 미국 Z세대 (+이유)

2023-04-04 09:31

add remove print link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4위 모두 중국 앱...이유는?
WSJ, '치열한 경쟁(cutthroat competition)' 원인으로 꼽아

미국 Z세대가 열광하는 중국 앱 4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트댄스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의 Z세대는 여전히 중국 앱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을 포함한 많은 중국 앱이 다방면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은 지난달 26일, 3월 미국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순위를 공개했다. WSJ에 따르면 1위는 테무, 2위는 캡컷, 3위는 틱톡, 4위는 쉬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중국의 회사가 개발한 앱이다. 5위에는 미국 앱 페이스북이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중국의 앱, 도대체 어떤 앱이길래 미국 Z세대가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Koshiro K / Shutterstock
Koshiro K / Shutterstock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한 ‘테무(Temu)’는 중국의 3대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가 개발한 종합 온라인 쇼핑몰 앱이다. 테무는 상품을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핀둬둬의 공급망을 활용해 중간 유통단계를 없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Shop Like a Billionaire)’라는 테무의 슬로건처럼, 테무에서는 가격경쟁력 덕분에 망설임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테무는 고물가에 지친 미국 Z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아마존과 월마트를 제치고 단숨에 1위 자리에 올랐다.

mundissima / Shutterstock
mundissima / Shutterstock

‘캡컷(Capcut)’은 바이트댄스가 지난 2019년 출시한 동영상 편집 앱이다. 필터와 시각 효과, 템플릿, 음악 등을 활용해 10분 길이의 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캡컷은 최근 유행하는 숏폼 동영상에 최적화된 편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소문이 점차 퍼지기 시작했다. 현재 캡컷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2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Shein
Shein

‘쉬인(Shein)’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10달러 내외의 저렴한 의류를 판매하는 중국의 패스트패션 브랜드다. 패스트패션은 SPA와 같은 개념으로, 패션 상품의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하나의 회사가 모두 수행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말한다.

쉬인 역시 테무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저렴한 상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쉬인이 2년 안에 가장 영향력 높은 SPA 브랜드 ‘자라(ZARA)’의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WSJ는 앞서 소개한 중국 앱들이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로 ‘치열한 경쟁(cutthroat competition)’을 꼽았다. 수십 년 전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했던 것처럼, 기술 및 개발 분야에서도 엔지니어를 싼값에 대거 고용해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개인정보 유출 및 불법 수집 의혹이 불거진 중국 앱 퇴출에 앞장서는 가운데, 미국이 지금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타버스 떠나 AI로 가는 기업들

Shutterstock
Shutterstock

팬데믹 이후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떠올랐던 메타버스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메타버스를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기업들이 하나둘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WSJ는 지난달 29일, 이와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월트 디즈니는 최근 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메타버스 전략 부서를 해체하고 관련 인력 50여 명을 해고했다. 해당 부서는 디즈니, 픽사, 마블 등 디즈니사의 인기 IP를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아 수행해왔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이번 해고는 당장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메타버스 부서에 대한 단기적인 조치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의 상용화로 나아가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당장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VDB Photos / Shutterstock
VDB Photos / Shutterstock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가상현실(AR) 플랫폼 '알트스페이스VR(AltspaceVR)' 서비스를 중단했다. 알트스페이스는 가상의 공간에서 아바타로 상호 작용하며 어울릴 수 있는 소셜미디어 앱이다.

대신 MS는 인공지능 챗봇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MS의 검색 엔진 ‘빙(Bing)’에 챗GPT 유료 모델을 적용하거나, 이미지까지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비주얼챗GPT’를 공개하는 등 인공지능 챗봇과 관련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Rokas Tenys / Shutterstock
Rokas Tenys / Shutterstock

사명까지 바꾸며 메타버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도 메타버스 인력을 대규모로 해고했다. 메타는 지난해 11월, 1만 1천 명을 해고한 데 이어 1만 명을 추가로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고 대상에는 메타버스 엔지니어들도 다수 포함됐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메타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앱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는 지난해부터 사용자가 꾸준히 감소했다. 메타의 가상현실 헤드셋인 퀘스트2마저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메타는 최근 자사 플랫폼 내 NFT 지원도 중단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1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우리의 가장 큰 투자는 AI를 발전시키고 이를 모든 제품에 도입하는 것”이라고 달라진 입장을 밝혔다.

투자 대비 큰 성과가 나오지 않는 메타버스 산업의 현 상황에, 메타버스에 적극적이던 테크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메타버스를 포기한 이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AI로 나아가고 있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카카오

카카오톡은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서비스인만큼 다른 경우보다 변화에 대한 체감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최근 일주일 동안 카카오톡에 크고 작은 변화를 예고했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 위클리 리포트에서 함께 알아보자.

카카오
카카오

우선 카카오톡 프로필에 이모티콘 스티커 기능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이모티콘으로 나의 프로필을 취향껏 꾸밀 수 있게 됐다.

‘프로필 이모티콘 스티커’는 이용자가 구입한 이모티콘 또는 이벤트, 이모티콘 플러스 등을 통해 보유한 모든 이모티콘을 활용해 프로필 배경 및 프로필 사진 영역을 꾸밀 수 있는 기능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좋아하는 캐릭터의 이모티콘으로 프로필 영역을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게 됐다. 또 대화에 한정됐던 이모티콘의 사용처가 확장됐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Rachel Moon / Shutterstock
Rachel Moon / Shutterstock

또 앞으로는 친구 관계가 아닌 카카오톡 이용자에게서 원하지 않은 그룹채팅방에 초대받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 카카오는 최근 진행한 카카오톡 업데이트에서 이용자 편의성과 계정 보안을 강화하는 여러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 업데이트에 친구 목록에 없는 사용자가 단톡방에 초대하는 경우 메시지를 읽기 전 채팅방의 정보를 확인해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이는 기능을 미리 사용해볼 수 있는 ‘실험실’에 있던 기능으로, 이번에 정식 출시됐다.

스토리 홈
스토리 홈

카카오는 브런치의 명칭을 브런치스토리로 변경하고, 브런치스토리와 카카오스토리, 티스토리를 통합 관리·운영하는 플랫폼 ‘스토리 홈’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각 서비스의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