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 줄 알았는데… '한국서 가장 높은 건물' 10곳 중 6곳은 이곳에 있다

2023-06-0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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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톱10 중 6곳이 몰려있는 부산
부산에 초고층 건물이 모여 있는 이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 롯데물산·연합뉴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 롯데물산·연합뉴스

초고층 건물이 주목받는 것은 지역에서 가장 높은 층수의 건물일수록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초고층 건물의 성지는 어디일까. 막연하게 답을 서울로 생각했다면 틀렸다.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초고층 건축물 상위 10곳 중 3곳이 서울에, 1곳이 인천에 있다. 나머지 6곳은 모조리 부산에 있다.

국내 마천루 톱10 중 6곳이 몰려있는 부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2017년 준공 이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다. 무려 555m(123층)로 넘사벽 높이를 자랑한다.

2~4위는 2019년 부산 해운대에 지어진 '엘시티' 3개 동이다. 레지던스 호텔, 관광호텔, 전망대 등이 자리 잡은 랜드마크 타워 동이 411.6m로 2위에 랭크됐다. 이어 아파트, 워터파크 등이 구성된 엘시티 타워 A동과 타워 B동이 각각 339.1m, 333.1m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부산에는 7~9위를 기록한 건물도 있다.

7위는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A동(80층·300m), 8위는 '해운대 아이파크' T2(72층·292.7m), 9위는 '부산국제금융센터'(63층·289m)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붉은 테두리 오른쪽 빌딩) / NH투자증권·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붉은 테두리 오른쪽 빌딩) / NH투자증권·연합뉴스

서울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에 여의도 '파크원' 타워1(69층·318m)과 '서울국제금융센터'(55층·283m)가 5위, 10위를 기록했다. 인천은 '포스코타워 송도'(65층·305m)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에 초고층 건물이 모여 있는 이유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 '엘시티' / 연합뉴스

유독 부산에 초고층 건물이 모인 이유는 뭘까.

첫 번째는 규제 완화다. 실제로 엘시티는 건축 허가 당시 부산시가 부지를 중심미관지구에서 일반미관지구로 변경하면서 높이 제한이 해결됐다. 이 때문에 해운대, 나아가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들어서게 됐다.

두 번째는 바다를 끼고 있는 입지다. 부산에서도 초고층 건물이 들어선 지역은 대부분 해운대 바닷가다. 바다 조망이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연이어 해운대 일대에 마천루 타운이 들어섰다. 덕분에 부산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곳도 대부분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들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자료에 따르면, 엘시티 전용면적 244.62㎡가 68억2700만원을 기록하며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전국 공시가격 10위권에 들었다. 이외에도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7.5㎡(60층 대)의 공시가격은 11억6100만원, 해운대아이파크 157.5㎡(40층 대)의 공시가격은 11억3900만원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서울 한강 변에도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법도 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것은 역시 규제 때문이다. 2014년 수립됐던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아파트는 최고 높이가 35층으로 묶여왔다.

하지만 올 1월 35층 룰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이 서울시 심의를 최종 통과하면서 향후 서울에도 마천루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설 거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