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약, 모르면 독...커피에 관한 오해와 진실 (+반전주의)

인터넷에 떠도는 커피에 관한 속설 중 진짜는 과연 몇 개나 될까? 알고 마시면 더욱 맛있고 몸에도 이로운 커피.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궁금해 할 커피에 관한 Q&A 몇 가지를 모아봤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이가 누렇게 변색된다?

커피가 누런 이의 주범이라는 말은 유명하다. 치아는 깊은 곳까지 미세한 구멍으로 형성됐는데, 커피를 마실 때마다 갈색 색소가 구멍 사이로 들어가 치아의 안쪽 층에 착색된다.

커피는 마시고 싶지만 치아 변색이 걱정된다면 커피가 치아에 닿지 않도록 빨대를 이용해 보자. 또 차가우면 착색이 덜하니 아이스 커피로 마실 것을 추천한다. 우유를 타서 먹는 것도 좋다. 우유만으로도 착색을 줄일 수 있어서다. 우유 속에 있는 카제인 성분이 변색을 막는다.

이 외에도 커피를 마신 뒤 곧바로 칫솔질을 하거나 치아 미백 시술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난 카페인에 약해서 커피만 마시면 두근거려."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하는 이들의 단골 멘트다. 그러나 최근 커피 섭취가 심박 수축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그레고리 마커스 교수팀은 '커피 섭취와 조기 심방 수축(PAC) 간 상관관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후식으로 커피를 마셔야 속이 편하다?

"커피 마시고 숙변 했다", "후식으로 커피를 마셔야 속이 편하다"는 말엔 일리가 있다.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에 따르면 커피엔 폴리페놀 화합물의 일종인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이 다량 함유됐는데, 클로로겐산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음식물 소화를 돕고 소화물을 빠르게 장으로 보낸다. 몇몇 이들이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을 찾는 이유다.

다만 10명 중 3명꼴에게만 나타나는 효과라고 하니 맹신하지는 말자.

커피로 암을 예방한다?

미국암학회(ACS) 연구팀이 커피와 유전자에 관한 논문 7건과 5700명 이상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커피가 전립샘암을 예방한다. 생존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높다.

연구팀은 “카페인에 대한 대사작용이 빠른 특정 유전자형(CYP1A2 AA)과 전립샘암 환자가 더 오래 생존하는 것과의 사이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커피를 하루 적정량 섭취할 시 유방암, 난소암, 간암, 췌장암, 대장암, 위암, 구강암, 식도암 등 여러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 다만 하루 세 잔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자.

커피는 운동 효과를 높여 준다?

헬스장에선 물 대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쥔 이들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운동하며 커피를 마시면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커피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부스터가 달린 듯한 운동 효과를 가져온다.

카페인은 심장박동과 신진대사를 높여 지방을 태우고 근육 운동 능력을 높인다. 특히 근력보다 유산소 운동 전에 마실 경우 전신 지방 연소에 효과적이다.

커피가 체중을 감소시킨다?

커피 속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단기간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해 어느 정도 체중 증가 방지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효과는 미비하다.

커피를 자주 마셔 화장실을 가게 되는 것을 체중 감량 효과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오산이다. 이는 일시적인 수분 배출로 인한 감량으로 되레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설탕과 분말 크림을 넣은 커피는 오히려 비만의 주범이다. 별도의 첨가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는 10kcal지만 달고 맛있는 커피 칼로리는 밥 한 공기와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