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데어서 냉수 썼더니 '물 아깝다'는 남친...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2023-04-0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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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쓰려고 했던 물은 아니니까...”
글쓴이 “자길 사랑한 게 맞냐고 묻더라”

뜨거운 음식에 덴 피부를 식히기 위해 사용한 냉수 때문에 남자친구에게 핀잔을 들은 여성이 이별을 결심했다.

여성의 손등이 덴 모습. (참고 사진) /sondem-shutterstock.com
여성의 손등이 덴 모습. (참고 사진) /sondem-shutterstock.com

여성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알뜰한 남친이라 헤어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친 집에서 펄펄 끓인 감자탕을 시켜 국자로 푸다가 그만 고기 한 점이 제 손등에 떨어졌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소리까지 지르며 싱크대로 달려가 물을 틀고 덴 부분을 흐르는 찬물에 대고 있었습니다.

남친이 따라 나오더니 찬물에 손등을 식히는 응급 처치를 하는 저를 보며 "조심 좀 하지... 괜한 물 버리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순간 너무 당황스럽고 서운해서 남친을 째려봤고 남친은 그제야 제 눈치를 보며 "아프겠다"라고 했습니다.

이미 남친에게 정이 떨어진 저는 "넌 내가 데여서 물 조금 쓰는 것도 아깝냐. 완전 섭섭하다. 결혼하면 이런 걸로 뭐라 할 텐데 내가 너랑 결혼할 수 있겠어?"라고 말한 뒤 속상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런데 남친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쓰려고 생각했던 물은 아니니까 그렇지. 갑자기 물을 쓰게 되니까 나도 놀라서 그렇게 말한 거야. 알뜰하게 생활하는 게 버릇이 돼서 그래"라고 말하더군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지만 남친에게 제가 어떤 존재였는지 확인했기 때문에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꼭 바람을 피우거나 큰 사건이 있어야 정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봅니다.

남친은 끝까지 제 마음을 이해 못 하는지 안 하는지 이 정도로 끝내는 저야말로 진정으로 자길 사랑한 게 맞냐고 따지는 문자를 보내네요...

다투는 커플 (참고 사진) /aslysun-shutterstock.com
다투는 커플 (참고 사진) /aslysun-shutterstock.com

해당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A씨 남친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들은 "원래 돌발 상황일 때 사람 본성이 나오는 법이지" "여친 손등도 갑자기 데었는데 갑자기 물 쓰는 거에 초점이 맞춰지는 거면 말 다 했지. 진짜 사랑하는 게 맞냐는 소리를 잘도 하네" "제목 보고 어느 정도일까 했는데 상상을 초월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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