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 출산' 스페인 여배우, “아기 아빠, 사실 3년 전 죽은 내 아들” 충격 고백
2023-04-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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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배우 아나 오브레곤 “대리모 통해 얻은 딸 사실 손녀”…충격 고백
논란 확산…“욕망 충족하려 다른 여성 몸 빌려선 안 돼” 지적 나와
'대리모 논란'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은 스페인의 유명 배우가 아이 아빠의 정체를 언급해 다시 한번 충격을 줬다.
지난 5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페인 배우 아나 오브레곤(68)은 스페인 올라와 인터뷰에서 "대리모를 통해 얻은 딸이 사실 손녀"라며 "딸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3년 전 사망한 내 아들"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브레곤의 아들 알레스는 2020년 5월 암 투병을 하다 27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자손을 남기고 싶다'는 소원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뒀다.
이에 오브레곤은 아들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대리모 출산을 결심했다. 그는 아들이 생전 미국 뉴욕에 보관한 냉동 정자를 이용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쿠바계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얻었다. 난자는 오브레곤 본인 것이다.

오브레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영상을 올리며 "너를 암으로부터 구하겠다고 맹세했지만 실패했다. 네 딸을 세상에 데려오겠다고 약속했고 (아이를) 내 품에 안았다"며 "(아이를) 안으면 널 다시 안은 것 같은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 든다. 무한한 사랑으로 돌봐주겠다. 하늘에서 도와주렴"이라고 말했다.
오브레곤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주재 스페인 영사관에서 아이에 대한 입양 절차를 밟기 위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페인에선 최근 오브레곤이 대리모를 통해 출산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더해 새로 태어난 아이가 그의 딸이자 손녀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스페인 현행법상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불법이다. 다만 타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아이는 국적 취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이레네 몬테로 스페인 평등부 장관은 대리모 출산이 불법이란 점을 강조했다. 펠릭스 볼라뇨스 스페인 총리실 장관 역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여성의 몸을 사거나 빌려서는 안 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오브레곤은 "대리모는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인정되는 합법적 재생산 제도"라고 반박했다. 또 새로 태어난 아이의 형제자매도 만들어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