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의 딸과 결혼하지 마라… 내가 겪은 소름 돋는 경험담 소개한다”
2023-04-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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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 “가족들 거지 근성에 두손 두발 들어”
누리꾼 “가난한 게 문제가 아니라 염치 유무”

여자친구 가족의 거지 근성에 결혼 계획을 접었다는 직장인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평범하게 흘러갈 뻔했던 사연은 남성이 '가난한 집 딸과는 결혼하지 말라'고 단정 짓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면서 온라인에서 이슈화가 됐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가난한 집 딸내미랑 결혼하지 마라'는 글이 올라왔다. 제목부터 강렬하지만, '돈 있는 처가 만나서 덕 보라'는 속물 근성과는 결이 다른 얘기다.
글쓴이인 남성 A씨는 "우리 집은 그냥 평범한 수준인데, 여친은 가족들과 (서울 모처) 언덕배기에 있는 쓰러지기 직전의 빌라 반지하 산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친 부모님들이 경제력이 전혀 없다"며 "여친이 고교 졸업 후 대학 포기하고 바로 공무원 시험 준비해 현재 9급 행정직 공무원이다"며 말을 이어갔다.
결혼을 앞두고 인사차 고급 양주 한 병을 들고 여친 집을 찾은 A씨는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

예비 사위가 왔는데 김치찌개에 먹던 반찬을 통째로 꺼내놓은 것. 총각 무에 밥풀 묻어있는 걸 본 A씨는 식욕이 싹 사라졌다. 물도 못 마실 지경이었다. 대단한 대접을 받겠다는 게 아니었지만 개념 없는 듯한 모습들을 지켜보니 정나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여친의 여동생은 '형부 형부'하면서 A씨 재산은 물론 A씨 부친 재산까지 호구 조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황급히 여친 집을 빠져나온 A씨는 '쟤는 왜 저런 집에서 태어났지?'라는 생각에 씁쓸했다.
상견례 이후 여친 가족들의 몰염치(?)는 본격화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예비 장모 A씨 누나에게 전화해 둘째 딸인 여친 여동생을 본인 사무실에 취직시켜 달라고 졸랐다. 여친 여동생은 A씨에게 계속 용돈 달라는 카카오톡을 시전했다.
답답한 마음에 A씨는 여친에게 "가족들과 의절하고 나랑 살자"고 제안했는데, 여친은 "가족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화를 냈다. 결국 커플은 헤어졌다.
A씨가 몰랐던 엄청난(?) 비밀도 있었다.
A씨가 결별 사실을 엄마에게 털어놓자 엄마는 "여친 엄마가 '애들 결혼하면 내가 봐둔 집을 꼭 신혼집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었다"며 "그런데 알아보니 집값이 12억원이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A씨는 "저 얘기 듣는데 온몸에 털이 쫙 서면서 소름 돋았다"며 글 문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분은 이해되는 데 글쓴이 말투가 눈살 찌푸려진다", "가난한 게 문제가 아니라 예의 문제다", "가난해도 염치 있고. 고마워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결혼이 가족 간 결합이라고 하는구나 "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