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정명석은 여전히 왕이자 메시아… 남은 신도들의 충성심, 장난 아냐” [기획 인터뷰]
2023-04-1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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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자 A씨로부터 직접 듣는 '정명석과 JMS' ①
웃으며 나체 프로필 찍는 여신도들…'가스라이팅' 때문
JMS, 신이 쓰는 몸이 정명석이라고 신도들에게 가르쳐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이하 정명석)가 여신도들을 상대로 숱한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는 ‘신이 쓰는 몸이 정명석’이라고 가르치는 JMS 교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JMS에서 탈퇴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A씨가 최근 위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명석의 실체를 폭로하며 이처럼 말했다.
A씨는 정명석을 사랑하는 것이 곧 신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는 가스라이팅을 당한 여성이 알몸 프로필 영상을 찍다가 성폭행까지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석의 실체를 폭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엔 JMS 여신도들의 충격적인 영상이 등장한다. 영상엔 여신도들이 알몸이나 속옷 차림으로 프로필 영상을 찍는 모습이 나온다. 위키트리는 전 신도인 B씨를 통해 확보한 영상에서 여대생을 비롯한 젊은 여신도들이 외설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정명석에게 한껏 어필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한 여신도는 알몸으로 영상을 촬영하던 중 정명석 사진에 외설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어떻게 이런 광신이 가능했던 것일까.

A씨는 영상에 등장하는 여신도들에 대해 “과거엔 ‘상록수’, 현재는 ‘스타’로 불리는 그룹”이라면서 “결혼하지 않고 정명석을 위해 사는 여자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신도들이 정명석을 위해 나체 프로필 영상까지 찍은 이유에 대해 “JMS엔 다른 사이비 종교와 다른 독특한 교리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신과의 관계가 신랑-신부, 연인 사이의 관계와 같다는 것”이라며 “신은 나타날 수 없으니 신이 쓰고 나타나는 몸이 정명석이라고 가르친다. 정명석을 사랑하는 것이 곧 신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고 세뇌한다. ‘스타’ 그룹에게는 가스라이팅으로 영상까지 찍게 만들었고, 이들 여신도 중에서 정명석이 선택한 사람은 해외로 불려 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정명석이 1만 명 성폭행 계획을 달성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데 대해선 “정확한 숫자를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1980년대부터 (정명석의) 성추문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라면서 “최소 수천 명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정명석이 몇 명의 여신도를 성폭행했느냐보다는 자신을 메시아, 구원자라 주장하며 다수 여신도를 성폭행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명석은 JMS라는 독립된 국가 안에선 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라고 했다. 신도들에게 사실상 메시아로 통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수뇌부 기득권들과 다수의 신도가 정명석을 구원자, 메시아로 믿고 있기에 아무리 성추문이 터져 나와도 사망하기 전까지는 JMS 실권이 정명석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JMS는 몇 명이나 되는 것일까. JMS는 신도가 10만명이라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여러 데이터를 종합했을 때 한국을 중심으로 50개국 2만여 명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이들 신도 대다수가 정명석을 메시아로 여기고 있다고 단언했다. A씨가 이처럼 단언한 이유가 있다. 그는 “JMS는 다른 사이비종교와 다르게 위기가 많았다. 1999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로 인한 정명석의 해외 도피, 2008년 정명석 성폭행 대법원 확정판결, 2012년 교단 중직자 양심선언, 2019년 정명석 출소 후 계시사명자 및 중앙교역자 대거 탈퇴 등의 위기를 겪었기에 내성이 강한 신도들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A씨는 정명석의 만행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까지 나왔음에도 정작 신도들은 해당 소식을 전혀 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JMS가 신도들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JMS는 JMS와 정명석에 대한 비판이나 부정 평가를 ‘악평’이라고 부른다”라면서 “이 악평을 보면 ‘영혼이 총을 맞아 죽는다’고 교육하기 때문에 JMS 교리와 문화에 심취한 사람들은 아예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JMS가 미디어 자체를 죄로 다루는 까닭에 신도들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없다며, 뉴스 제목에 JMS, 정명석이 들어간 기사는 아예 클릭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A씨는 신도들의 광신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했다. 그는 JMS 신도들이 2세들에게 종교라는 가면을 쓰고 반인권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저지른다면서 이성 친구를 사귄다는 이유로 딸의 머리를 삭발한 남성 신도, 자녀가 교회에 나가지 않는단 이유로 구타하고 감금한 여성 신도를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JMS는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각종 참사가 정명석을 잘 모시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가르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A씨는 JMS에서 탈퇴한 과정도 공개했다. 그는 JMS가 만든 위장 문화센터에서 악기를 배우다 문화센터 강사가 소개한 JMS 목사를 만나 신도가 됐다고 했다. 그가 입교할 때 정명석은 수감 상태였다. A씨는 '천만인의 어미' '성령의 분체'로 불리는 JMS 이인자 정조은을 통해 일명 ‘성령집회 말씀’을 듣고선 정명석을 구원자로 믿게 됐다.

문제는 2018년 2월 출소한 정명석은 정조은과 JMS 지도자들에게 들었던 정명석의 모습과 지나칠 정도로 달랐단 점이다. ‘인품이 뛰어나고 사랑이 많은 분’이란 교육을 받았지만 실제 정명석은 그렇지 않았다. 단상에서 스스럼없이 여성을 비하하고 음담패설을 뱉는 사람이었다. 실상은 그렇지 않음에도 정명석이 운동도 노래도 잘하는 것처럼 JMS가 조작하는 것을 보고선 속았단 판단에 JMS에서 탈퇴했다.
- JMS에서 탈퇴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청소년 시절 위장 문화센터에서 악기를 배우다 강사 소개로 만난 JMS 목사에게 교리를 배운 뒤 신도가 됐습니다. 입교 시 정명석은 수감 상태였고 '천만인의 어미' '성령의 분체'로 불리는 이인자 정조은을 통한 성령집회 말씀을 들으면서 정명석을 구원자로 믿게 됐습니다. 2018년 2월 정명석이 출소했습니다. 그동안 정조은과 지도자들에게 들었던 정명석의 모습과 실제 정명석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저는 인품이 뛰어나고 사랑이 많은 분이라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명석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단상에서 여성을 비하했습니다. 음담패설도 종종 했습니다. 운동이나 노래를 못하는데 인위적으로 (잘하는 것처럼 JMS가) 만들어가는(조작하는) 것을 보면서 속았다고 판단해 탈퇴하게 됐습니다. 정명석의 성추문은 탈퇴 후에 확인했습니다.
- 현재 정명석은 법적으로 위기에 몰려 있는데 아직도 JMS의 실권을 쥐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수뇌부 기득권들과 다수의 신도들은 정명석을 구원자, 메시아로 믿고 있기에 정명석이 사망하기 전까지는 실권은 그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도 떨어져 나가지 않는 신도가 많습니다. 현재 신도는 몇이나 되고 그들은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JMS에서 나가지 않는 것인가요.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JMS는 10만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러 데이터를 종합했을 때 한국을 중심으로 50개국 2만여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JMS는 다른 사이비종교와 다르게 위기가 많았습니다. 1999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로 인한 정명석의 해외 도피, 2008년 정명석 성폭행 대법원 확정 판결, 2012년 교단 중직자 양심선언, 2019년 정명석 출소 후 계시사명자 및 중앙교역자 대거 탈퇴 등의 위기를 겪었기에 내성이 강한 신도들만 남았다고 보면 됩니다.
- JMS에서 정명석은 무엇이었나요. 신도들은 정명석을 정말 메시아라고 생각하나요.
JMS라는 독립된 국가 안에선 왕이나 다름없는 존재입니다. 정명석을 정말 메시아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 안에서 신앙을 할 이유가 없어요. 겉으로는 일반 기독교인 척하지만 극도의 성결주의로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곡된 성경 시각 탓에 사람을 신으로 섬기는 곳입니다.
- 정명석이 1만 명 성폭행 계획을 달성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신빙성이 있다고 보나요.
정확한 숫자를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1980년대부터 성추문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최소 수천 명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방점은 단순 숫자가 아닙니다. 자신을 메시아, 구원자라 주장하며 다수의 여신도를 성폭행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 신도들이 JMS 뉴스를 아예 보지 않는단 얘기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까지 나온 마당입니다. 통제가 과연 가능한 것인가요.
JMS는 JMS와 정명석에 대한 비판이나 부정 평가를 ‘악평’이라고 부릅니다. 이 악평을 보면 ‘영혼이 총을 맞아 죽는다’고 교육하기 때문에 JMS 교리와 문화에 심취한 사람들은 아예 보지 않습니다. 미디어 자체를 죄로 다루기에 신도들은 세상이 돌아가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없습니다. 뉴스를 통해 정명석 소식을 접하더라도 제목에 JMS, 정명석이 들어간 기사는 아예 클릭하지 않습니다. 교단 차원에서 조회수를 올리면 안 된단 이유로 정명석과 관련한 기사나 영상을 클릭하지 말라고 교육합니다.
- 여신도들이 알몸으로 프로필 영상을 찍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정명석 사진에 키스까지 하는 등 여신도들의 광적인 모습이 엿보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런 게 일상적이었나요.
영상에 등장하는 여신도들은 과거엔 ‘상록수’, 현재는 ‘스타’로 불리는 그룹입니다. 결혼하지 않고 정명석을 위해 사는 여자들을 말합니다. JMS엔 다른 사이비 종교와 다른 독특한 교리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신과의 관계가 신랑-신부, 연인 사이의 관계와 같다는 것입니다. 신은 나타날 수 없으니 신이 쓰고 나타나는 몸이 정명석이라고 가르칩니다. 정명석을 사랑하는 것이 곧 신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고 세뇌합니다. ‘스타’ 그룹에는 가스라이팅으로 영상까지 찍게 만들었고, 이들 여신도 중에서 정명석이 선택한 사람은 해외로 불려 가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국민들이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일들을 사례로 알려줄 수 있나요.
JMS 신도들은 2세들에게 종교라는 가면을 쓰고 반인권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고 당연한 것이 JMS 2세들에겐 그렇지 않습니다. 이성 친구를 사귄다는 이유로 딸의 머리를 삭발한 아버지도 있습니다. 자식이 교회에 나가지 않는단 이유로 구타하고 감금한 어머니도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같은 각종 참사가 정명석을 잘 모시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가르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