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앞에서 스트립쇼’ 정조은, 정명석 성도착증 더는 수습 못했나 [기획 인터뷰]
2023-04-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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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자 A씨로부터 직접 듣는 ‘정명석과 JMS’ ②
정명석과 선 긋는 이유는 상황 심상찮아서 빠져나가기 위해?
“JMS 자산, 각종 사업체에 교회 건물 100곳 합하면 상당액”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인 정조은(본명 김지선)이 정명석 JMS 총재(이하 정명석)의 성범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JMS에서 탈퇴한 A씨가 최근 위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정조은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방송 후 정명석이 구속 기소되자 정명석이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하고 “지난 과오가 있다면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며 정명석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선 긋기는 쉽지 않았다. 2018년 7월부터 여러 차례 정명석에게 성폭행당한 호주 교인 에이미 씨는 지난달 15일 MBC 인터뷰에서 자신을 처음 정명석에게 데려간 사람이 정조은이라고 폭로했다. 에이미 씨는 "정말 혼란스러웠지만 그 전에 있었던 세뇌 교육 때문에 결국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정조은이 정명석의 성범죄를 폭로한 것은 성범죄 방조, 피해자 회유, 증거 은닉에서 빠져나가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정조은은 피의자가 됐다. 검찰과 경찰은 지난달 수사인력 200여 명을 동원해 충남 금산군 월명동 JMS 수련원과 경기 분당구 소재 교회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엔 정조은의 자택이 포함됐다. 검찰은 지난 7일 정조은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정조은의 혐의는 한둘이 아니다. 경찰과 검찰은 정조은이 여신도를 유인해 정명석에게 데려가고 정명석의 성폭력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정조은이 부동산 투기, 횡령에 연루돼 있는지도 캐고 있다. 정명석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추가 고소와 관련해서도 정조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씨는 정명석이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등에서 도피할 당시 그를 보좌한 사람이 정조은이라면서 “정명석이 수감되자 정명석을 대신해 성령집회와 주일설교를 통해 ‘말씀’을 전하며 교단과 인사권을 장악했다. 교리적으로도 ‘성령의 분체’ ‘복직된 하와’ ‘천만인의 어미’ 같은 타이틀을 얻고 2인자이자 여교주로 자리를 잡아갔다”고 말했다.


정조은은 명품을 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억 6800만원짜리 반클리프 아펠 시계를 착용하고 830만원짜리 돌체앤가바나 원피스를 걸쳤다. 무슨 돈으로 이렇게 사치품을 구입했을까.


A씨는 “정조은이 담임교역자로 있는 교회가 분당교회, 광명교회, 청주교회 세 곳”이라면서 “한 교회당 300만원씩 교역자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조은이 지역 순회에서 신도들로부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 특별헌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조은의 사치가 2000년도 중반부터 시작됐다면서 2인자로서 교단을 장악하며 공금을 횡령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정조은은 정명석과 사실상 운명 공동체였다. 정조은이 비키니만 입은 채 정명석 앞에서 스트립쇼를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까지 공개됐을 정도다. 어쩌다 둘은 멀어진 것일까.
A씨는 “정명석이 성문제로 통제가 되지 않고 계속 사고가 터지자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됐을 때부터 정명석과의 사이가 안 좋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다만 A씨는 정조은이 JMS 1인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그는 “정명석은 여성 신도 4명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2008년 징역 10년 확정판결을 받을 당시에도 2인자인 정조은을 앞세워 옥중서신으로 교단의 모든 것을 통치했다”면서 “정조은이 정명석의 성폭행을 인정하고 정조은도 입건돼 수사 대상에 오른 만큼, 정명석이 형제들이나 교단 국장단 위주로 지도부를 재구성해 교단을 직접 통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방영,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JMS는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막대한 보유 재산이 있는 까닭에 해체가 쉽진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JMS가 보유한 재산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A씨는 전체 액수는 파악하기 힘들다면서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부지와 교단본부, 전북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호텔, 금산군 명작방송국, 금산군 숙박시설 등 각종 사업체들과 전국에 있는 100여개의 교회 건물을 포함하면 상당한 액수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재산이 교단 법인 명의로 돼 있다면서 “정명석 가족들과 교단의 중직을 맡았던 자들이 소유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A씨는 JMS가 각종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헌금을 거둬 이 같은 자산을 축적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JMS는 일반 기독교처럼 십일조, 주정헌금, 감사헌금 등으로 돈을 거둔다. 또 ‘정명석 탄신일’이자 자신들의 영혼이 승천돼 천국으로 갔다고 주장하는 ‘316 휴거기념일’, 5월 15일 스승의날에 특별헌금을 거둔다. 신도들은 6월 1일 ‘R파절’(R께서 말씀을 전파한 날), ‘하나님 영광주간’인 10월 1일에도 특별헌금을 내야 한다. ‘월명동성전관리비’ ‘월명동성전개발비’는 CMS 자동이체 형식으로 헌금한다. A씨는 JMS가 교회나 상가 건물을 매입할 청년에겐 500만원 이상, 가정국엔 3000만원을 헌금하라고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 정조은이 최근 정명석의 성적 문제를 폭로했습니다. 일각에선 정조은의 폭로를 두고 “정명석과의 선 긋기다” “정명석을 열심히 따라다녔던 과거를 희석하려 하는 것이다” 등의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조은은 왜 폭로에 나섰을까요.
정조은은 처음엔 정명석이 2008년처럼 준강간으로 처벌받고 끝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뒤 대국민 공분으로 이어지고 ‘N번방’ 같은 조직적 성범죄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조력자인 ‘J언니’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감당 못할 수준으로 사태가 커지자 먼저 정명석과 선을 긋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명석이 성폭행한 것이다. 나는 말렸고 잘 알지도 못한다’란 논리로 성범죄 방조, 피해자 회유, 증거 은닉에서 빠져나가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 정조은이 JMS 2인자인 게 맞는지요.
정조은은 정명석이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등지로 도피할 당시 보좌를 잘한 덕에 인정을 받았습니다. 정조은은 중국에서 JMS 반대자들로 인해 조폭들이 정명석을 찾아왔을 때 여성의 몸으로 그들에게 소리치고 욕을 하면서 막아냈다는 간증을 종종 했습니다. 정명석이 수감되자 정명석을 대신해 성령집회와 주일설교를 통해 ‘말씀’을 전하며 교단과 인사권을 장악했습니다. 교리적으로도 ‘성령의 분체’ ‘복직된 하와’ ‘천만인의 어미’ 같은 타이틀을 얻고 2인자이자 여교주로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 정명석이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간다면 누가 JMS를 통제하나요. 일각에선 공동운영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정명석은 여성 신도 4명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2008년 징역 10년 확정판결을 받을 당시에도 2인자인 정조은을 앞세워 옥중서신으로 교단의 모든 것을 통치했습니다. 정조은이 정명석의 성폭행을 인정하고 정조은도 입건돼 수사 대상에 오른 만큼, 정명석이 형제들이나 교단 국장단 위주로 지도부를 재구성해 교단을 직접 통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정조은이 비키니만 입은 채 정명석 앞에서 스트립쇼를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둘은 운명공동체였나요. 언제부터 사이가 멀어졌는지요.
정조은은 정명석이 홍콩이나 중국 등에서 도피 생활을 할 때부터 한 배를 탔습니다. 정명석 수감 10년 동안 JMS를 이끌고 젊은 여성들을 준비했으니 더욱 운명공동체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명석이 성도착증자이자 정신이상자이기에 통제가 되지 않고 계속 사고가 터지자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됐을 때부터 정명석과의 사이가 안 좋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조은은 반클리프아펠 시계를 비롯한 명품으로 몸을 치장하는 데 엄청난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디에서 나온 돈인가요
기본적으로 정조은이 담임교역자로 있는 교회가 분당교회, 광명교회, 청주교회 세 곳입니다 한 교회당 300만원씩 교역자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조은이 지역 순회를 가면 신도들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특별헌금을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사치는 2000년도 중반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2인자로서 교단을 장악하며 공금을 횡령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 적도 있습니다.
- JMS가 보유한 막대한 재산 때문에라도 JMS가 해체되진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옵니다. 보유 재산의 액수가 어느 정도나 추정되나요. 정확히 모른다면 건물 등을 비롯해 어떤 것들을 가졌는지 대충이라도 알려줄 수 있나요.
전체 액수는 파악하기 힘듭니다. 다만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부지와 교단본부, 전북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호텔, 금산군 명작방송국, 금산군 숙박시설 등 각종 사업체들과 전국 100여개의 교회 건물만 해도 상당한 액수로 파악됩니다.
- JMS가 보유한 재산이 누구 명의로 돼 있나요.
JMS 교단 법인 명의로 돼 있고, 정명석 가족들과 교단의 중직을 맡았던 자들이 소유하는 구조입니다.
-유명 기업을 JMS가 인수하려고 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실제로 인수한 기업이 있나요.
시도는 했으나 전환사채발행 주가조작을 실행했던 JMS 교인 한 명이 다 뒤집어쓰고 처벌받는것으로 끝났습니다. 이사진으로 등재돼 있던 JMS 목사들과 정조은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 신도들이 어떻게 재산을 JMS에 바치나요.
일반 기독교와 똑같이 십일조, 주정헌금, 감사헌금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명석 탄신일’이자 자신들의 영혼이 승천돼 천국으로 갔다고 주장하는 ‘316 휴거기념일’과 5월 15일 스승의 날에 특별헌금을 냅니다. 성경 속 랍비를 따서 정명석을 ‘R’로 표기해 정한 6월 1일 ‘R파절’(R께서 말씀을 전파한 날), ‘하나님 영광주간’인 10월 1일에도 특별헌금을 냅니다. ‘월명동성전관리비’ ‘월명동성전개발비’는 CMS 자동이체 형식으로 헌금합니다. JMS는 정명석 출소 전 상가 월세살이를 하고 있던 교회 여러 개를 합쳐서 기성 교회나 상가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정국은 3000만원, 청년은 500만원 이상 헌금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각종 교회별 행사헌금과 선교 부서 후원 명목으로 교회 단위 헌금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