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의 정석'으로 미적분 배운다
2023-04-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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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초등 의대반
초등학교 입학 전 미적분학까지
자녀를 의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과도한 선행학습을 시키는 '초등 의대반'까지 생겼다.

최근 유튜브 채널 가갸거겨고교에는 '유치원, 초딩 때부터 수학의 정석?! 스카이캐슬 그 자체인 대치동 초등 의대반 털어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진행자들은 초등 의대반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을 방문했다.
해당 학원은 '초등 의대반'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10명 내외로 진행하며 1대 1로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교 입학 때까지 관리하고 있다.
원장은 초등 의대반을 수강하기 위해 지방에서까지 초등학생들이 올라온다고 밝혔다. 원장은 "방학 때 많이 올라온다. 들은 것까지 종합하면 제주도, 부산, 목포, 대전 등 여러 군데서 온다"며 원룸까지 빌려 학원 주변에서 지낸다고 말했다.
의대 진학을 위해 초등생이 고등학교 진학용 내신 준비를 하기도 한다. 원장은 2022년 기준 의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내신 준비를 시키는 부모들도 있다고 했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선행학습을 시키려는 부모들도 있다.
학원 원장은 "자신의 학원은 유치원생은 안 받지만, 극성인 부모들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수학의 정석으로 미적분까지 다해서 보낸다"며 "내 제자가 한 모임에 다녀와서 나를 찾아왔다. 유치원생을 미적분까지 이해시키는 게 가능하냐고 묻더라. 가능하다고 했더니 자기 아이를 맡기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건 아동학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얼마든지 가능한데 굳이 그러지는 말라고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초등학생들도 미적분을 배우냐는 질문에는 "미적분학의 기초개념은 초등학교~중학교 수학에도 다 들어있다. 미적분을 가르치는 건 아니고 미적분의 기초 개념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학원 원장은 초등학생은 '시간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며 수능에 나올 수 있는 모든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험에서 계산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훈련하기 위해 초등 의대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초등 의대반 입학은 전적으로 부모의 의지라고 한다. 학원에 방문한 학생들은 전부 입이 튀어나와 있다며 학생 설득은 본인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에 "애들이 원하는 게 아닌데 부모 욕심으로 시키는 것들은 학대라고 생각한다" "애가 원한다고 해도 정말 좋아서가 아니라 사회에서 그걸 해야 인정받는다고 끊임없이 들어서 그럴 거다. 정말 재미를 느끼는 애들은 몇 안 될 것 같다" "미적분까지 가능한 아이는 절대 부모 강요로 되지 않는다. 그냥 아이가 수학에 재능이 많고 푹 빠진 거다" "초등학생이 책상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