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강의실서 신입생이 군대 갔다 온 학생 상대로 '일진놀이' (사건 전말)
2023-04-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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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믿기지 않는 목격담
신입생과 다툰 당사자 등판 “더 심한 말 들어”
25일 새벽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간고사 화학 시험이 치러진 경북대 한 강의실에서 시험 시작 30분을 앞두고 신입생 A와 나이 많은 신입생 B가 감정 다툼을 벌였다.
A가 친구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르자 먼저 들어와 시험공부를 하고 있던 B가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조용히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A가 “그 공부는 강의실 나가서 하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따졌다. B가 “강의실에서 공부하면 안 되나요? 노래는 강의실에서 불러도 되나요?”라고 응수하며 신경전이 고조됐다.
이후 나이 어린 A의 친구들이 강의실에 들어왔다. 그러자 A는 B가 옆에 있음에도 대놓고 친구들에게 “어떤 병X이 ‘조용히 해주면 안 돼요?’라고 했다”라고 크게 말하면서 B를 대놓고 비꼬았다.
B가 일어서더니 “할 말 있으면 ‘뒷담’까지 말고 그냥 말하세요”라고 하자 A가 “‘뒷담’이 아니라 ‘앞담’이었는데요”라고 말했다.
B가 “군대는 갔다 오셨나요? 같은 강의실에 있다고 해도 다 동갑도 아닌데 예의를 차리죠”라고 하자 A는 “군대 너 한 번 더 갔다 오세요. 네가 그러니까 친구가 없지. 찐따X”라고 말하며 비웃었다. B가 “너 같은 친구는 만들 생각도 없고 (내게도) 좋은 친구 많다”라고 맞받으며 B를 노려봤다.
A는 “오랜만에 안경에 자물쇠 좀 채워줄까? 하, 못 참겠네”라고 말하며 한 대 치기라도 하듯 의자에서 일어섰다. A의 친구들이 A를 저지하며 B에게 대신 사과했다.
글이 올라온 지 약 40분 뒤 B가 에브리타임에 등판했다. 그는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이 대부분 사실이며 훨씬 더 심한 말도 들었다고 했다. 군필 신입생이라고 밝힌 A는 나이로 으스대는 것처럼 비칠까 봐 최대한 존댓말을 썼지만 “공부할 거면 도서관 가지 왜 강의실에서 그러냐” “제가 가정교육을 유튜브로 배워서 미안하다”와 같은 말을 A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B는 이후 벌어진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A가 자신을 불러내더니 “어제 예민한 일이 있어서 그랬다. 죄송하다”고 했는데 사과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화가 많아 나 있어서 형답지 못하게 안경을 벗으면서 ‘왜 아까는 치겠다고 하지 않았나. 칠 기회 줄게, 쳐 봐’라고 말하며 사과를 안 받아줬다”고 했다.
B는 “(A가) 몇 번 더 사과하면서 ‘왜 (사과를) 안 받아주느냐’는 식으로 말하기에 ‘나도 너무 스스로가 애 같아서 그래. 앞으로는 서로 조심하자’고 했는데 (A가) 핀트가 나갔는지 ‘조심하자?’라고 이러며 (날) 툭 치면서 들어가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저는 용서했으니 상대에 대한 욕을 조금 자제해달라”라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수를 만들어 죄송하다”고 학우들에게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