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거야??” 보상 선수 이고은 지목... 여자 배구 팬 단체 혼란 빠졌다
2023-04-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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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FA 영입했던 페퍼저축은행
프로배구 도로공사, 보상선수 이고은 지목
페퍼저축은행이 1년 만에 이고은을 다시 한국도로공사로 보냈다.

프로배구 도로공사는 26일 "자유선수계약(FA)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세터 이고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고은은 이적한 지 1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하게 됐다.
이고은은 2013~2014시즌 신인드래프트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났다. 이후 기업은행과 GS칼텍스를 거쳐 도로공사에 돌아왔다가 지난해 3월, 다시 FA 자격을 얻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이적 조건은 3년에 9억 9000만 원이었다.
페퍼저축은행 이적 후 주전 세터로 33경기에 출전해 세트 4위의 성적을 올렸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이 FA 신분으로 이고은을 데리고 온 뒤 1년 만에 다시 보낸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여자 배구를 응원하는 팬들의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도 나타났다. 26일 오후 12시 기준 트위터 트렌드에 '보상선수'가 잠시 오르기도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고은 선수 너무 혼란스러울 것 같다. 페퍼고, 도로공사고, 진짜 선수 생각 안 하는구나"라며 잦은 이적으로 발생한 선수의 심리를 걱정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이런 식의 구단 운영은 선수도, 팬도 팀에 대한 애정도를 떨어트린다. 첫 FA 영입선수를 오버페이 소리 들으면서까지 꼭 팀에서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해서 데리고 왔는데 그 선수를 한 시즌 지나자마자 보상 선수로 바로 풀어버리면 어떤 선수가 다시 이 팀에 오고 싶겠냐"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반응도 비슷하다. 페퍼저축은행이 주전 세터인 이고은을 FA로 영입해 놓고도 보호선수로 묶어놓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세터는 경기에서 '공을 올려주는 사람'으로, 다른 선수가 리시브한 공을 공격수가 때리기 쉽게 네트 앞에 올려 '토스'하는 역할이다. 토스가 빈약하면 공격수들은 물론이고 팀 전체가 고전할 수밖에 없어 팀 내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역할 중 하나다.
이고은을 보상선수로 영입한 도로공사는 "빠른 세트플레이와 수비를 강점으로 직전 시즌 33경기 122세트 출전해 세트 4위를 기록한 이고은을 지명함으로써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인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