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은 되도록 3분 이내로... 대부분의 잔변감은 대변 때문에 느끼는 게 아니다 (+이유)
2023-05-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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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개원하고 참 힘들었다”
“환자가 실수로 제 얼굴에...”
배변은 되도록 3분 이내로 하고, 잔변감이 느껴질 땐 그냥 일어나는 것이 좋다.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임익강 박사는 지난해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올바른 배변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임 박사는 "대변을 볼 때 3분 내로 마치는 것이 좋다. 오래 앉아 있을 경우 항문이 붓기 때문에 치질 등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변 후에도 느껴지는 잔변감에 대해 "직장이 저장고다. 저장고만 비우면 되는데 결장에 들어있는 것까지 내보내려고 하기 때문에 5분에서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는 거다. 안 좋은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임 박사는 "잔변감이 느껴지는 부위와 지질 덩어리가 있는 부위의 위치가 같다. 그래서 치질 덩어리가 누르는 압력을 잔변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힘을 주면 치질이 심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식사 직후 물을 마시면 음식물에 수분이 충분히 채워져서 변도 부드러워진다"고 조언했다.
그는 "소시지 같이 길게 연결된 변이 건강한 변이다. 수제비같이 작게 떨어져 나오는 건 변이 충분히 모이기 전 조기 배출했다는 증거"라면서 "붉은 변은 직장 출혈, 검은 변은 대장·위·십이지장 출혈 때문에 생긴다. 검은 변인데 생선 비린내가 나면 높은 확률로 암"이라고 설명했다.
임 박사는 "처음 개원하고 참 힘들었다. 늘 환부를 봐야 하는데 변 냄새를 계속 맡아서 두통이 심했다. 환자가 실수로 제 얼굴에 변을 볼 때가 있는데 얼굴에 튀기도 한다. 제가 거기서 놀라거나 반응을 하면 너무 민망할 것 같아 티를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