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다니는데... 동료들에게 눈에 안 보이는 '계급구간'을 느낍니다”
2023-04-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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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다른 직장인들 “원래 그렇더라”
대기업에 재직 중인 한 직장인이 이른바 '금수저'에게 현타를 느낀 글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기업 다니니까 동료들이 잘살긴 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솔직히 뭐 대기업이 조그마한 데보다 보상구조가 좋고 연봉 많이 받는다 쳐도 다 월급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대기업 연봉 받고 난리를 쳐도 집안 베이스 좋은 애들은 못 따라간다"고 알렸다.
이어 "근데 대기업 와보니까 작은 데보다 집안 베이스도 좋은 애들이 많더라"며 "집 얘기, 결혼 얘기, 차 얘기하다 보면 예전에 중소 다닐 때 동료들이나 고향 친구들이랑 하던 얘기들이랑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에 대해 "얘기 들어보면 자기 연봉도 연봉이지만 애초에 집이 좀 사는 애들"이라며 "대기업에서도 집안 뭐 없으면 그냥 5평짜리 원룸 전세에 뚜벅이에 결혼은 답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고향 친구들과 나눈 대화와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동료들과 나눈 대화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고향 친구들이랑 이야기해 보면 차는 그냥 현기차 중고로 산다. 그래서 현기더라도 신차로 뽑았다 그러면 '얘 좀 버나 보다' 하는 이야기를 한다"면서도 "회사에서 차 얘기 나오는 건 신입이 5시리즈 정도 뽑았다던가 아니면 테슬라급은 돼야 꺼내놓고 이야기하더라"고 털어놨다.
A씨는 "나 신혼집 구할 때는 1억짜리 전세방 두 개짜리 빌라 어떻게 구해보려고 경기도 전역을 다 뒤졌는데 지금 회사 결혼하는 거 보면 거의 그냥 회사 근처 아파트"라며 "당연히 안 그런 사람들도 많겠지만 평균만 비교해 보면 중소보다 대기업에 넉넉한 애들이 많더라"고도 알렸다.
나아가 그는 "이런 거 보면서 느끼는 게 확실히 사람들 사이에는 눈에 안 보이는 계급구간이 나뉘어져 있고 가끔가다 자기 구간 업그레이드시키거나 다운되거나 하는 사람들은 있어도 대부분은 그냥 자기 구간에 맞춰서 살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다른 직장인들은 "원래 그래", "나도 작성자가 느꼈던 걸 똑같이 느낌", "대학교도 똑같음", "아 이건 맞지", "와 이거 너무 공감", "어쩔 수 없나 봐 난 대학교부터 느꼈는데 좋은 고등학교 나온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느꼈을 거야" 등의 댓글을 남겼다.
특히 이 가운데 작성자 A씨와 같은 회사에 재직 중인 직장인은 "정말 저도 똑같이 느꼈다"고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에 대해 "네이버 신입부터 시작한 입장에서 동기들 저랑 몇 명 빼고 다 엄청 잘 살고 그래서 그런지 결혼도 일찍 하고 집도 사고"라며 "같은 벌이인데 저는 집에서 피자 시켜 먹을 때 부자인 동기는 청담동 고기 썰러 가고 그런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팀원분들 중에 이직하신 분들은 오히려 에이전시나 중소기업 출신 분들이 많아서 평범한 분들이 많은데 신입부터 네이버에서 시작한 친구들은 거의 잘 살아서 신기했다"고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