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서 정말 당황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2023-04-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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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3위에 들면 잘나갔는데…
현대차 러시아 공장 철수 절차 밟는다

현대자동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 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 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서 전면 철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카자흐스탄 기업에 공장을 매각하는 내용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MBC가 26일 보도했다.

현대차는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지었다. 현대차는 홈페이지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 대해 공장 면적은 축구장 256배인 200만㎡, 근무 인원은 2245명이라고 설명한다. 글로벌 총 생산능력의 4%인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프레스공장, 차체조립공장, 도장공장, 의장공장, 도로주행시험장이 들어서 있다. 현대차는 3년 전엔 인근의 GM 공장까지 인수해 생산 능력을 30만대까지 확대했다.

현대차가 러시아 공장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동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인 러시아 공장은 체코 공장과 더불어 동서 유럽을 잇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현대차의 대표 공장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진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프레스-차체-도장-의장 공정의 전 공정을 단일 공장에서 수행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강판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저비용 고효율을 실현했다. 이를 통해 신모델 도입 시 빠르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져 높은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현지 맞춤형 차량으로 승부를 걸었다.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현지 맞춤형 모델 쏠라리스의 경우 러시아의 많은 강설량, 매서운 추위는 물론 급제동이 많은 운전문화까지 세밀히 고려해 남양연구소에서 맞춤 제작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 점유율 3위권 이내의 완성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현대차는 지난해 3월 눈물을 머금고 러시아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고 7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완전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결국 두 공장의 매각을 결정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한국 정부와 러시아 정부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현대차는 올해 단 한 대도 러시아에서 팔지 못했다.

MBC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러시아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러시아에 파견한 직원들에 대해 다음달까지 귀국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방송은 다만 현대차가 원하는 시기에 공장을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이 협상 내용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진출한 나라에서 일부 공장이 아니라 전 공장을 철수하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현대자동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 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 현대차 홈페이지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