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불법도박 사실 알려줬더니 대뜸 절연하자는 부모님…제발 도와주세요”

2023-04-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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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멀쩡한 척하면서 사회생활 해도 집 생각하면…”
“밖에서 아무리 즐거운 일 있어도 집 때문에 살기 싫다”

한 네티즌이 가족 갈등 문제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가족들이랑 절연해야 하나요.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izkes-shutterstock.com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izkes-shutterstock.com

글 작성자 A씨는 현재 27세 여성이다. 그에게는 20세 남동생 B씨가 있다. 두 사람은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 탓에 어릴 때부터 사이가 안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들은 싸우다가 경찰을 부른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날들이었지만 큰 사건들만 얘기하자면 당시 동생은 고2였고 저는 25세이었다. 저는 알바하며 취업 준비를 위해 스터디 카페에 다니고 있었다. 저는 동생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라 최대한 신경 끄고 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알바 끝나고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동생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기였다. 이유를 물어보니 극단적 선택 시도를 했다고 하더라. 원래도 자기가 해달라는 대로 안 해주면 협박하는 애라 저는 그냥 화만 났다"라고 털어놔 황당함을 안겼다.

또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아빠가 우리 집으로 놀러 왔는데 동생이 또 협박 삼아 아빠한테 얘기하더라. 자기 문신하게 해주면 정신 차리고 학교 제대로 다니겠다고 하더라. 저 때 동생은 미성년자였다. 미성년자여도 부모님 동의가 있으면 문신할 수 있는 거더라. 저는 당연히 미쳤냐고 절대 허락해 주지 말라고 했지만 아빠는 결국 허락해 줬다. 사실 부모님이 엄격할 땐 엄격하게 나와야 하는데 저나 동생이나 오냐오냐 키우셨다. 그래서 부모님은 또 어영부영 넘어가고 동생은 결국 미성년자 때 문신까지 했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한 "거기서 끝이 아니라 또 얼마 안 있어서 자취하고 싶다고 하더라. 고등학교랑 집이랑 버스 타면 20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엄마랑 저랑 살기 싫다고 아빠한테 자취시켜 달라고 생떼를 썼다. 자취하면 돈이 많이 들 텐데 당시 우리 집은 못살았다. 결국 부모님이 보증금이랑 월세 마련하려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서 자취시켜 줬다. 그런데 반년도 안 돼서 자취 집에서 쫓겨났다. 자기 친구들 불러서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시끄럽게 굴다가 집주인이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또 엄마가 자기 친구들이 이불에 토한 거 다 치우고 집주인한테 사과해서 겨우겨우 붙어 살다가 계약 기간인 1년도 안 돼서 그냥 본가 들어왔다. 결국 위약금 다 물어줬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Rawpixel.com-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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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최근 A씨는 B씨의 불법 도박 정황을 발견하곤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대한 부모님과 남동생의 반응은 황당했다. 남동생은 부모님에게 A씨를 집에서 내쫓으라고 했고 부모님은 남동생의 말대로 A씨를 내쫓았다.

A씨는 "취업한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명절에 부모님 용돈 꼬박꼬박 주고 가끔 선물도 사주고 관리비도 내드리는데 동생이 저 내쫓으라고 했다고 나가란다. 타지에서 소식 들은 아빠도 왜 동생한테 시비 걸어서 집안 분란 일으키냐고 앞으로 얼굴 보고 살지 말자고 한다. 엄마도 부모 없다고 생각하고 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FTiare-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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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밖에서 멀쩡한 척하면서 사회생활 하지만 집 생각만 하면 죽고 싶다. 회사 생활도 별로인데 집 오면 더 우울하다. 밖에서 아무리 즐거운 일 있어도 집 때문에 살기 싫다. 이제 부모님도 지긋지긋하고 싫지만 제가 정말 동생 때문에 부모님과 절연하고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다. 제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억울해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나가라고 하는데 그냥 나가라. 이거 부모님 보여준다고 바뀔 것 같냐. 평생 그렇게 살아오신 분들이 바뀌겠냐. 지금 안 나가면 평생 기회 없다. 부모님 죽고 거동 못 하게 되면 남동생 누가 부양하겠느냐. 바로 작성자다. 저 같으면 나가라고 할 때 '감사합니다'하고 나가서 전화번호 다 바꾸고 연 끊을 것 같다", "동생 때문에 절연이 아니라 님 부모가 님이 아닌 동생을 선택한 거다. 부모에 대한 애정을 갈구하지 말아라. 부모가 님을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겠다는데 왜 님은 그걸 억지로 붙잡으려고 하냐. 님 부모는 님을 포기했다. 버렸다. 님은 열심히 살아서 님의 가정을 새로 만들면 되는 거다. 절대 님 인생 갉아먹으면서 부모에게 애정을 갈구하지 말아라. 낳아줬다고 부모 아니다", "집 나가라. 현실적으로 님이 집 나가야 님이 편하다", "동생은 둘째 치고 부모님이 더 문제다", "부모님이 아들 잘못 키운 대가를 딸이 치르고 있다. 그 집에 있다간 님도 아플 거다"라고 조언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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