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도…” JMS 정명석이 미성년인 여자 신도에게 보낸 편지의 수위 (+사진)

2023-04-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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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이 미성년 신도에게 보낸 편지
PD수첩에 출연한 섭리 2세 폭로 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이 수감 당시 미성년인 여신도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JMS 총재 정명석 /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JMS 총재 정명석 /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지난 24일 JMS 전 부총재인 김경천 목사가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PD수첩에 출연한 섭리 2세이자, 자녀의 성 피해를 묵인한 엄마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JMS 2세라고 밝힌 A씨는 "매일 같이 월명동과 교회에 오갔다. 유치원 때부터 교주에게 마음과 몸을 다 바치겠다는 내용의 말씀을 듣고 찬양을 불렀다.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진 정명석 선생님은 감옥에서도 우리를 위해 말씀을 써 보내주며 그의 말씀은 목숨과도 같고 그를 어기면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받으며 산다'는 것을 수만 번 세뇌당하며 컸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나는 키가 큰 편이었다. 같은 교회 언니가 '스타가 돼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스타를 시켜달라는 편지를 썼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때 기적같이 답장받았고 당시 최연소 스타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스타는 JMS에서 독신을 선언하고 하늘의 신부로 사는 자를 의미한다. 우월한 계급처럼 취급돼 동경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정명석 측근을 통해 교도소에 있는 정명석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A씨는 "정명석은 내 편지가 마음에 들었는지 답장을 자주 해줬다"며 편지 내용들을 공개했다.

편지에서 정명석은 당시 미성년인 A씨에게 성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정명석은 "스타 해라. 엄마 미인이었다. 너는 더 예쁘다. 사랑한다. 뽀뽀" "얼굴도 하는 짓도 예쁘다. 19세 때 나 만나게 된다. 안고 사랑할 거다" "이제 너 커서 예쁘다. 허벅지도 크고, 엄마가 너 예쁘다고 하지 않느냐. 2년만 크면 가슴도 크고 모두 큰다. 허벅지는 지금도 크다" "엄마랑 목욕탕 가느냐. 엄마 몸매도 예쁘다" 등 내용이 적힌 편지를 보냈다.

이성과의 만남을 철저히 금지하기도 했다. 정명석은 "남자한테 말 걸지 마라. 너는 왕의 애인이다. 권위를 지켜라, 남자한테 전도도 하지 마라" "매일 단절하고 살아라" "이성은 아주 금물이고 독약 먹는 거다"라고 적었다.

A씨가 지난 24일 JMS 탈퇴 신도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명석에게 받은 편지들을 공개했다. / 이하 김경천 목사가 만든 JMS 탈퇴자 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지난 24일 JMS 탈퇴 신도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명석에게 받은 편지들을 공개했다. / 이하 김경천 목사가 만든 JMS 탈퇴자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정명석에게 편지와 함께 사진도 보냈다고 밝혔다.
A씨는 정명석에게 편지와 함께 사진도 보냈다고 밝혔다.

A씨는 20세가 되던 해 기다려 왔던 정명석을 실제로 만난 후 실체를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명석이 출소한 후 가진 개인 면담에서 성추행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엄마가 눈앞에서 딸이 성추행당하고 있는데도 '감사합니다' '너무 보고 싶었다' 따위의 말들을 하며 웃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엄마는) 정명석이 누우라는 대로 누웠고 정명석은 교정해 준답시고 허벅지, 엉덩이 등을 만졌다"라며 "그 광경을 뭐라고 허용할 수 있겠냐. 20년을 메시아라고 믿었던 사람을 실물로 처음 만났는데 그 정명석이 엄마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는 장면을 봤다. 그런데 엄마는 감사하다고 하더라. 너무 기괴했다"고 했다.

A씨는 엄마와 오랜 싸움 끝에 더 이상 교회를 나가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죽을 때까지 혼자 묻어두고 가려고 했으나 이렇게 세상에 드러내기로 결심한 이유는 하나다. 내가 쓰고 있는 글의 수신자는 대중도, 언론도, 탈교자도 아니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은 교회에서 울고 웃으며 함께 커온 2세들이다. 아무런 선택지 없이 이 집단에서 태어나 아무것도 모른 채 지금 이 순간에도 주를 위해 회개 기도를 하고 있을 그들이 안타까워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이야기가 큰바람을 불어와 당신의 삶을 구원하길 바란다. 진실을 직면하기엔 지금도 늦지 않았다. 나는 잠시 불행할지언정 오래 자유롭고 행복하고 싶다. 나를 포함한 JMS의 모든 피해자가 아주 잠시만 추락하고, 아주 잠시만 방황하다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진심으로 응원한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 "용기 내줘서 감사하다" "부디 더 널리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눈물 없이는 읽어 내릴 수가 없다" "어딘가에서 같이 울어주는 사람도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내려놨으면 좋겠다" 등 위로했다.

한편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0대 외국인 여신도를 17차례 준강간·준유사강간한 혐의,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30대 외국인 여신도를 5회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정명석 측은 성폭행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명석은 2009년 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home 김정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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