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 사상 최초…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 한마디도 안 한 수상자들 (영상)
2023-04-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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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피식쇼', TV 부문 예능 작품상 수상
단상 오른 세 코미디언, '영어'로 수상 소감 발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코미디언들이 수상 소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말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펼쳐졌다.

지난 28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은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수지, 박보검이 진행을 맡았다.
코미디언 이용진과 배우 주현영은 TV 부문 예능 작품상 시상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후보에는 작품은 tvN '뿅뿅 지구오락실', 넷플릭스 '피지컬: 100', 티빙 '환승연애 2', 쿠팡 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3', 유튜브 웹 예능 '피식대학-피식 쇼'(이하 피식쇼) 등 다섯 작품이 올랐다.
수상의 영예는 '피식쇼'가 가져갔다. 이때 파격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피식쇼'에 출연 중인 코미디언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춰 영어로 소감을 밝힌 것이다. 6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여태껏 전례가 없던 일이다.


무대에 오른 김민수는 "오 마이 갓. 지저스 크라이스트"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샤라웃 투 세영 PD"라고 미국식으로 제작진에 감사를 표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이용주 역시 매끄러운 영어로 수상 소감을 이어 나가며 스스로를 자축했다. 정재형은 멤버 중 유일하게 한국어를 사용하는 콘셉트에 맞춰 한국어로 소감을 마쳤다.
'피식쇼'는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주역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제작·출연 중인 웹 예능이다. 해외 팬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미국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방송은 영어로 진행되며 미국의 일부 토크쇼를 패러디했다.
지난해 10월 처음 시작된 프로그램에는 방탄소년단(BTS) RM, 갓세븐 뱀뱀, 박재범, CL, 에픽하이, DPR LIVE, DPR IAN, 스텔라장 등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던 게스트들이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피식쇼'는 웹 예능 최초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받아 놀라움을 안겼다. 앞서 백상예술대상 측은 올해부터 예능 작품상 후보 심사 범위에 TV, OTT 플랫폼에서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1인 크리에이터들의 웹 예능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상을 받은 이들 '피식쇼' 팀은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상식 현장 사진과 함께 "마침내"라는 짤막한 글을 올려 웃음을 선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