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하다'가 표준어 아니라고?...게임에서 파생된 '신조어' TOP3

1.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신성기사+바퀴벌레'에서 유래된 '신박하다'

'신기하다'와 '대박이다'의 합성어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신박하다'는 사실 블리자드 MMORPG 게임 '와우' 유저들이 만들어낸 신조어다.

원래는 디시인사이드 와우 갤러리에서 성기사를 직업으로 고른 유저를 깎아내리기 위해 사용된 단어였다. 당시 성기사는 특유의 탱킹 능력과 끈질기게 살아남는 생존력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했다. 또 다재다능한 능력치로 인해 다른 직업군의 아이템을 가져갈 수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와우 갤러리 내 유저들은 성기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었고 심지어 와우 갤러리 내에서 '기사'라는 단어가 금지어로 정해지는 일도 벌어졌다.

이후 유저들은 성기사 중 '신기' 특성을 사용하는 '신성 기사'를 '신성+바퀴'로 합쳐 '신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신기하다' 대신 '신박하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2. '엘더스크롤: 스카이림' 수인족 상인 대사에서 유래된 '떼껄룩'

'떼껄룩'은 인터넷상에서 고양이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유래를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신조어 중 하나일 것이다.

'떼껄룩'은 게임 '엘더스크롤: 스카이림' 속에 등장하는 수인족(카짓)의 대사('Take a look')다. 카짓은 플레이어가 말을 걸면 잠깐 물건을 보고 가라는 뜻으로 "Take a look"이라는 대사를 사용한다.

특유의 억양과 매력적인 외모 때문인지 유저들은 카짓을 '떼껄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 유행이 게임 밖에서도 사용되면서 고양이를 '떼껄룩'이라고 부르게 됐다.

3. 보스 레이드에서 사용된 '어그로'

MMORPG 게임을 하는 게이머라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단어다. '어그로(aggro)'는 본래 '폭력(행위), 분쟁, (성가신) 문제'라는 뜻이 있다.

'어그로'는 과거 MMORPG에서 게이머들이 보스 레이드 나설 때 '도발 스킬을 사용해 자신을 공격하게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특히 방어력과 체력이 높은 탱커들이 주로 보스의 '어그로'를 끈다. 보스의 위협적인 공격을 탱커가 모두 받아냄으로써 아군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탱커가 아닌 딜러에게 '어그로'가 끌리는 현상을 두고 '어그로가 튄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방어력이 약한 딜러에게 보스의 어그로가 튀거나 어그로를 받는 탱커가 죽게 된다면 파티 전원이 몰살하는 대참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표현 역시 온라인 게임의 확산과 함께 '다른 사람을 도발하는 행위'의 의미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