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로 꼽히는 '여성시대' 주작 사건... 도와주겠다는 댓글에 “너 남자지?”

2023-05-13 00:05

add remove print link

여성시대 '레전드 주작 사건' 재조명
“사실 여부 확인 없이 공감만 한다”

국내 여초 커뮤니티의 '레전드 주작 사건'이 재조명됐다.

여성시대에 게재된 게시글 / 이하 여성시대
여성시대에 게재된 게시글 / 이하 여성시대

최근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시 주작 레전드 사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여초 커뮤니티 '여성시대'에 '여탕에 남자애 데려온 거 고소 못 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운동시설 탈의실 있는 샤워실에 남자애 들어와 있고 어떤 아주머니가 씻기는데 애가 발X기 돼 있다"며 "여자 몸 보면서 입 '헤' 벌리고 멍때리고 있다"고도 알렸다.

이어 "(그 남자애가) 탈의실에서 계속 핸드폰을 만지더라"며 "일단 카운터에 말했더니 9살인가, 11살인가 큰 아이였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이거 고소하고 싶다"며 "이 아줌마가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카운터에서도 그러지 말랬는데 데려온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나아가 "운동시설이 사는데 꼭 필수도 아니고 남의 집 딸들은 가족 안 소중하냐"고 따진 A씨는 "애한테 핸드폰도 쥐여놨던데 몰카라도 찍을지 어떻게 아느냐"고도 호소했다.

그는 "요즘 남자애들이 다 그런 건 아니라도 성욕은 있고 죄의식은 없지 않냐"고 주장하며 "그 애가 학교 가서 여탕썰 풀고 온갖 성희롱할지 어떻게 아느냐. 남의 알몸 기억하고 있는 거 자체가 더럽다. 경찰에 고소하고 싶은데 고소 될까?"라고 글을 마쳤다.

해당 게시글에 대한 댓글
해당 게시글에 대한 댓글

이후 해당 게시글을 접한 같은 커뮤니티 회원들은 남자아이의 대한 비판과 함께 고소 관련 댓글을 쏟아냈다.

당시 회원들은 "진심 더럽다", "토할 거 같다", "신고는 가능한데 얼른 신고해서 내보내고 경찰한테 고소 가능한지 물어보자", "그거 신고해도 그 목욕탕이 제재받을걸, 관리 제대로 안 한 거라서", "극X 9살을 어떻게 데리고 들어 왔대", "다신 안 갈 듯, 어떻게 폰을 쥐어주냐 부모도"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글에 대한 댓글
해당 게시글에 대한 댓글

이 가운데 한 회원이 "여시 대신에 경찰청에 민원 넣어두려는 데 아마 인터넷 포털 통해서 여시한테 수사 협조 들어갈 거야"라고 알리자 갑자기 A씨는 "무슨 소리야? 하지 마"라고 다소 당황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해당 댓글을 남긴 회원이 "해당 시설 처분 들어가야 하는데 여시한테 어딘지 물어보고 그럴 거라구"라며 "내가 여기서 어디냐 물어봤자 의미 없고 법적 조치해야지!"라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A씨는 "아니 여시야, 그럼 경찰에 내가 여시에 올린 글이며 신상 유출되는 거 아니냐. 고소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만류하며 "마음은 고마운데 거절하겠다. 그리고 경찰청에 글 쓰려면 여시도 실명 아니냐. 셀프 신상 털기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이 "경찰 쪽에는 상관없다. 여기서 언급하는 건 위험하니까 법적으로 대응하게 도와주겠다는 거야. 여기서 개인적으로 고소할 게 아니라 시설 전체적으로 관리 들어가야 할 문제니까"라고 설명하자 다소 흥분한 A씨는 "여시야, 이 글 올려도 경찰에서 안 도와줘. 수사되지도 않는다"며 "당사자가 고소하는 것도 아니고 글 하나하나 볼 만큼 한가하지도 않다. 고소하더라도 시설 가서 말하고 할 건데 왜 여시가 자꾸 이런 소리 하느냐. 그리고 미안한데 여시 여자 맞아?"라고도 반문했다.

그러나 댓글을 본 회원이 "여기서 언급하는 게 위험하단 건 저 시설이 어딘지 공개하는 게 위험하겠다는 거고 그래서 여시 쪽에 협조 가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거기가 어디고 발생일시가 언제인지 이런 거 협조 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다시 A씨를 설득하자 그는 "시설 공개할 생각 없고 여시 뭘 알고 말하는 거 맞아? 인터넷 글로 경찰 수사 안 한다. 대체 왜 이래? 남자지?"라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회원은 "그러니까 여시 입장에서는 시설이 어딘지 공개할 수 없으니까 공권력 하에 대응하자 이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글로 수사 안 하기는 뭘 안 하냐. 지난번엔 남자한테 폭행당한다는 분도 대신 신고해서 접근금지까지 이어지게 해줬다"고 주장했다.

이후 게시글을 삭제한 A씨
이후 게시글을 삭제한 A씨

이후 A씨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자 사우나 자료 사진, 목욕 중인 남아 / 뉴스1, Sakura Image Inc-Shutterstock.com
여자 사우나 자료 사진, 목욕 중인 남아 / 뉴스1, Sakura Image Inc-Shutterstock.com

이를 SNS 등에서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들도 못된 게 사실 여부는 확인 안 하고 오로지 공감만 한다", "글삭튀", "저기는 70%가 주작", "뭔가 사건을 접했을 때 '이게 진짠가?' 라는 단계는 없는 거야?", "하고 싶대서 해줬는데 다급하게 '하지 마'", "말투가 급박해지는 게 너무 웃김", "심지어 저 글에서도 잘 못 한 건 애 데려온 아줌마 아님? 결국 여자 욕 먹이는 건데" 등의 댓글을 남겼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