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앞까지 왔다가 차 돌린 유아인, '상황' 싹 다 공개했다 (+입장문)

2023-05-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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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소환 조사 노쇼' 유아인 측 공식 입장
“비공개 소환 원칙 어겨…성실히 조사받을 것”

'마약 투약 혐의' 배우 유아인(엄홍식)이 두 번째 경찰 조사에 출석했다가 돌연 귀가한 사정을 털어놨다.

유아인 측 법률대리인은 비공개 소환 원칙을 어긴 경찰에 유감을 드러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엄홍식).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1차 소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유아인의 모습   / 이하 뉴스1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엄홍식).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1차 소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유아인의 모습 / 이하 뉴스1

유아인 법률대리를 맡은 법률사무소 인피니티 측은 11일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이날 오전 있었던 '경찰 조사 노쇼' 논란에 관해 해명했다.

변호인 측은 "지난주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로부터 금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요청을 통보받았다"며 "이에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근거해 비공개 소환을 요청했고, 경찰 역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조사 전날인 10일 '유아인이 다음 날 경찰 조사를 받을 거로 예상된다'는 취지의 보도가 있었다"며 "출석 일정이 공개됐는지 여부를 경찰에 문의했으나, 경찰은 '출석 일자를 공개한 적이 전혀 없고 원칙대로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니 그대로 출석하라'는 입장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의 2차 경찰 소환 조사가 예정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앞 상황. 취재진이 청사 앞에 대기하고 있다.
유아인의 2차 경찰 소환 조사가 예정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앞 상황. 취재진이 청사 앞에 대기하고 있다.

변호인은 "경찰이 확인해 준 대로 비공개 원칙이 적용될 걸 믿고 예정대로 출석하고자 했으나, 추가 언론 보도와 현장에 취재진이 모인 상황을 접하고 출석 일정이 공개된 걸 명백히 확인했다"며 "이미 출석 일정이 공개된 상황에도 유아인은 조사에 임하고자 했고, 경찰에 비공개 소환 원칙에 맞게 다른 경로로 출입하는 등 가능한 조처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또 "경위는 알 수 없으나, 경찰과 변호인 간의 추가적인 협의 과정이 실시간으로 기사화되고, 마치 유아인이 (경찰청 앞에 모인) 취재진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한 것처럼 왜곡된 기사가 보도됐다"라고도 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앞에서 취재진이 유아인의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앞에서 취재진이 유아인의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

비공개 소환 원칙과 관련한 법 조항을 열거한 변호인 측은 이날 일을 경찰의 책임으로 돌렸다. 변호인 측은 "경찰의 이번 소환은 사실상 공개소환이 됐다"며 "부득이 출석 일자 변경에 관한 협의를 경찰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지난 3월 소환 과정에서도 비공개 소환이 공개 소환이 돼 한차례 경찰에 항의 표시를 했으나, 이번 소환 과정에서 다시 반복적인 상황이 발생해 우려가 깊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유아인은 (추후) 경찰 출석 요청에 응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투약한 마약 종류, 횟수, 구입 경로 등을 조사할 방침이었다.

유아인은 예정대로 오전 10시쯤 서울청 마포청사 인근에 도착했으나 갑자기 발길을 돌려 귀가, 그 이유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으면서 '노쇼'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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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유아인 측 법률대리인 공식 입장 전문

엄홍식(예명: 유아인) 씨의 변호인 법률사무소 인피니티 입니다.

엄홍식 씨는 지난 주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로부터 금일(2022. 5. 11.) 오전 10시에 출석하여 조사받으라는 요청을 통보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근거하여 비공개 소환을 요청하였고 경찰 역시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사 전일인 2023. 5. 10. 언론 기사를 통해 엄홍식 씨가 다음 날(5. 11.) 조사가 예상된다는 취지의 보도가 있었고, 이에 변호인은 출석 일정이 공개되었는지 여부를 경찰에 문의하였으나, 경찰은 출석 일자를 공개한 적이 전혀 없고 원칙대로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니 그대로 출석하라는 입장을 표시하였습니다.

이에 변호인은 경찰이 확인해 준 대로 비공개 원칙이 적용될 것임을 믿고 예정대로 출석하고자 하였으나, ‘금일 오전 엄홍식 씨가 출석 예정임을 경찰로부터 확인하였다’는 취지의 추가적인 언론보도 내용 및 현장 취재진 상황을 접하고 출석 일정이 공개되었음을 명백히 확인하였습니다.

위와 같이 이미 출석 일정이 공개된 상황에서도 엄홍식 씨는 조사에 임하고자 하였고, 이에 변호인은 이미 일정이 공개된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비공개 소환의 원칙에 맞도록 다른 경로로의 출입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경위는 알 수 없으나 경찰과 변호인 간의 추가적인 협의과정 조차 실시간으로 기사화되고, 마치 엄홍식 씨가 단지 취재진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는 것처럼 왜곡된 기사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경찰수사사건 등 공보에 관한 규칙’ 제4조에 의하면 ‘사건관계자의 명예, 사생활 등 인권을 보호하고 수사내용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하여, 수사사건 등은 그 내용을 공표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공개해서는 아니된다’라고 규정하고 있고, 위 규칙 제13조에 의하면 ‘경찰관서의 장은 소환, 조사, 압수·수색, 체포, 구속 등의 수사과정이 언론이나 그 밖의 사람들에 의하여 촬영·녹화·중계방송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의 공보에 관한 규정’ 제20조에 의하면, ‘사건관계인의 출석 일시, 귀가 시간 등 출석 정보를 공개해서는 안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찰의 엄홍식 씨에 대한 소환은 사실상 공개소환이 되어 부득이 출석 일자 변경에 관한 협의를 경찰에 요청하였습니다. 이미 지난 3월 소환 과정에서도 경찰은 비공개 소환임을 밝혔으나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되어 변호인이 한차례 항의의 의사표시를 밝힌 바 있음에도 금번 소환과정에서 다시 반복적으로 같은 상황이 발생하였음에 변호인은 깊은 우려를 표시하는 바입니다.

향후 엄홍식 씨는 경찰의 출석 요청에 응하여 성실히 조사를 받겠습니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