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 돌던 새 박사 윤무부 “나 안 죽었다” 투병 근황 공개
2023-05-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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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망설까지 돌았던 윤무부 교수
새 박사로 대중에 친숙한 윤무부 근황
국민 새 박사 윤무부가 17년째 뇌경색 투병 중인 근황을 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특종 세상'에서는 조류학자 윤무부가 오랜만에 방송에서 일상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동네에서 휠체어를 타고 새를 촬영하고 있는 윤무부를 만났다. 아직 카메라로 새 사진을 찍으러 다니냐는 물음에 윤무부는 그렇다고 하면서 "어떤 분은 내가 죽었다고 하더라. 하지만 나 안 죽었다. 살아 있다"라며 웃었다.
윤무부는 2006년 강원도 철원에서 새를 보다가 너무 추운 탓에 뇌경색이 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10년 넘었다. 응급실에 가니까 (의사가) 너무 늦었다더라. 뇌경색은 3시간 이내에 와야 고치는데 나는 3일 만에 가니까 의사들이 고개를 저었다. 온몸이 마비돼 말이 안 나왔다. 의사가 오더니 장례 준비를 하라고 했다"라며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온몸이 마비됐던 윤무부는 지금은 꾸준한 재활 운동으로 걸을 수 있고, 말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그가 이렇게 회복할 수 있는 데에는 아내의 공이 컸다. 그는 몸이 마비돼 스스로 씻지도, 먹지도 못하는 남편의 수발을 들고 그가 한창 투병 중이던 때에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새를 보게 해줬다.


아내는 "뇌경색 앓고 나서 얼마 안 됐을 땐 혀도 굳어서 말도 못 했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잘하신다"라며 "아픈 사람 데리고 가자는 데는 다 갔었다"라고 말했다.


윤무부는 "나는 새 때문에 죽어라고 운동했다. 새를 봐야 해. 나는 새 없으면 못 산다. 그래서 열심히 운동했다"라며 "오른쪽도 못 쓰고 왼쪽도 약간 마비됐었다. 1년 동안 콩 100개를 하루 종일 젓가락으로 집어서 옮겼다. 1년 동안 연습했다"라고 회상했다.



대중에게 '새 박사'로 친숙하게 알려진 윤무부는 114건의 책을 저술한 국내 조류생물 전문가다. 1979년부터 경희대학교 교수로 활동하며 국제환경단체 겸 청소년단체인 그린넷 이사장,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 관장을 역임했다. '제1회 환경상 환경보전부문 우수상', '자랑스러운 서울시민 100인' 등의 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