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사태... '왕좌의 게임' 'SNL'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방송 잇따른 제작 중지

2023-05-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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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작가 1만1500여명 파업 돌입
할리우드의 감독·배우 파업도 점쳐져

처우 개선과 인공지능(AI) 도입 반대를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국 할리우드 작가들의 총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유명 할리우드 영화·방송마저 제작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파업에 참가한 할리우드 작가들(좌)과 이들을 위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하 연합뉴스TV
파업에 참가한 할리우드 작가들(좌)과 이들을 위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하 연합뉴스TV

미국작가조합(WGA)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방송 프로그램 작가 1만1500여명은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할리우드 작가들이 총파업에 나선 건 약 15년 만이다.

파업의 주된 계기는 콘텐츠 제작사들과 영화·방송 프로그램 제작자연맹(AMPTP)이 벌여온 임금 교섭 결렬이다.

연맹은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급성장으로 콘텐츠 제작 강도가 세진 만큼 상당수가 최저임금을 받는 열악한 근무 여건을 개선해달라고 제작사들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맹은 또 영화·방송 대본 작성 시 AI 사용을 제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제작사들이 AI를 활용해 작가들이 쓴 대본을 수정한다거나, AI를 이용해 만들어낸 대본을 작가들에게 수정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미국 할리우드 작가들이 처우 개선과 인공지능(AI) 도입 반대를 목적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작가들이 처우 개선과 인공지능(AI) 도입 반대를 목적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NBC 드라마 '법과 질서'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시나리오 작가 워런 레이트는 지난 4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제작사 입장에선 작가들에게 맡기는 것보다 AI를 사용해 제작하는 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AI가 할 수 있는 건 왜곡된 작품을 토해내는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파업으로 영화·방송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되고 있다. 실제로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지미 팰런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등의 인기 토크쇼는 물론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왕좌의 게임' 속편 등의 방영이 연기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할리우드 작가 파업이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작가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공정한 대우를 받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AI의 일자리 위협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조만간 할리우드의 감독과 배우들도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