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4일) 코엑스서 시민에게 다짜고짜 욕한 드라마 스태프 고발합니다” (+드라마 정체)

2023-05-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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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말문이 턱 막혔다.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 했다”
제작진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한 시민이 드라마 스태프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글쓴이가 당시 드라마 스태프와 언쟁을 벌인 장소 /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글쓴이가 당시 드라마 스태프와 언쟁을 벌인 장소 /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코엑스에서 행인한테 욕한 드라마 스태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행인의 사진을 찍어 주다가 한 드라마 스태프에게 욕설을 들은 것이다.

글쓴이는 "생판 모르는 남한테 별 시답잖은 이유로 욕을 들은 게 너무 기분 나쁘고 불쾌해서 사과받고 싶은데 받을 방법도 없다. 과연 그 사람이 그런 인성을 갖춘 사람일지 모르겠다"라며 "이 치욕스러운 일을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오늘(14일) 친구랑 3시 반쯤 코엑스 가서 조형물 앞에서 걷고 있었다. 근데 외국인이 사진 요청을 해서 찍어주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옆에 있던 남성이 우리한테 처음부터 인상 팍 쓰면서 손짓으로 벌레 쫓듯이 '찍지 마세요. 가세요' 이러더라. 뭔 영문인지 몰라서 '네? 예??'라고 했는데 뭔 상황인지 설명도 안 해주고 엄청 성질만 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대충 상황 봤더니 드라마 세팅 준비 중이었던 거다. 거리도 좀 있었고 조형물에 가려져서 사람이 많은 거만 느껴졌다. 촬영 준비 중인 건 몰랐는데 아무튼 그 사람은 제지했으니 정황상 스태프였다"라고 추측했다.

그는 "그 스태프가 처음부터 좋게 얘기했으면 모르겠는데 다짜고짜 성질내면서 말을 하니 기분이 나빠서 나도 할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외국 분이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준 것뿐이었다. 뭐 하는지도 몰랐는데 왜 성질을 내냐'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그 스태프가 '배경이 찍히지 않느냐. 찍지 말라고 하면 찍지 말아야지, 딱 보면 모르겠냐' 이런 식으로 말했다"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이 사람이 끝까지 '드라마 촬영한다'는 말도 안 꺼냈고 그냥 배경 타령만 하길래 처음에는 그냥 이상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 다짜고짜 이래라저래라하니까. 솔직히 관심도 없는데 자기네들이 지금 막 분주하게 정비하고 있는데 왜 모르냐는 말투가 어처구니가 없더라. '몰랐다. 그냥 부탁받아서 찍어준 것뿐이고 사람을 찍고 있었다. 촬영 현장을 찍은 게 아니었다. 왜 나한테 성질을 내냐. 나한테 뭐라 그러지 말고 그대로 외국인한테 말해라'라고 따졌다. 그랬더니 혼자 구시렁거리더니 날 째려보면서 '바보야?' 이랬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진짜 말문이 턱 막혔다.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속수무책이었다. 우리가 대체 왜 이딴 욕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더라. 처음부터 좋게 얘기한 것도 아니고 성질 팍팍 내서 '왜 성질내냐?'라고 물은 게 욕까지 먹을 일이냐"라며 억울해했다.

글쓴이는 "드라마 촬영 중이라 이동해 달라고 했어도 내가 백번 양보해서 '죄송하다. 몰랐다'라고 하고 그냥 가던 길 갔을 거다. 근데 돌아오는 말이 '찍지 말라면 찍지 말아야지. 딱 보면 모르겠냐'라는 비아냥거리는 말뿐이니 정말 벽이랑 대화하는 기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상황을 지켜보던 글쓴이는 이내 분노에 휩싸였다. 자신에게 욕을 한 스태프가 주변을 지나던 일반인 남성들에게는 공손한 태도로 안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촬영 현장 열악하다는 거 익히 들었지만 여태 스태프들이 얼마나 갑질을 해 댔으면 지나가는 일개 시민한테 그런 욕을 아주 자연스럽고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커뮤니티에서만 보던 일을 내가 직접 당하니까 너무 황당하고 억울하다. 이 치욕스러운 일을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스태프가 문제인 거지, 드라마 자체는 잘못 없다고 생각해서 큰 피해는 안 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댓글에는 해당 드라마가 곧 공개될 TVING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가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이에 '이재, 곧 죽습니다' 제작사 SSL은 15일 위키트리에 제작진의 입장을 밝혔다.

SSL 측은 "'이재, 곧 죽습니다' 제작진이다. 지난 주말 촬영 장소 정리 및 안내를 위해 보조 스태프를 당일 고용했다. 제작진은 당시 해당 스태프의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제작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보다 철저한 현장 관리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가수 겸 배우 서인국 / 스토리제이컴퍼니 인스타그램
가수 겸 배우 서인국 / 스토리제이컴퍼니 인스타그램
배우 박소담 / 아티스트컴퍼니 공식 홈페이지
배우 박소담 / 아티스트컴퍼니 공식 홈페이지

TVING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이재가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웹 드라마다. 가수 겸 배우 서인국과 배우 박소담이 출연한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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