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124호] "실검의 부활?"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

2023-05-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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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실시간 이슈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도입
네이버의 '트렌드 토픽', 다음의 '투데이 버블' 서비스

실검의 부활? 네이버·카카오의 새로운 서비스

네이버 로고, 카카오 로고
네이버 로고, 카카오 로고

국내 양대 포털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시간 이슈를 파악할 수 있는 ‘키워드 추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다만 두 플랫폼 모두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앞서 ‘실검’의 부활은 아니라고 못 박으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이하 실검)를 기반으로 탄탄하게 성장해 온 포털 플랫폼이다. 그러나 실검을 둘러싸고 여론 조작 등의 문제가 터지자 결국 지난 2021년 종료됐다.

그러나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의 발 빠른 소식통 역할을 해주던 실검이 사라지면서 이슈를 빠르게 인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불평이 생겨났다. 네이버는 2022년 3월, 실검의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검색량 변화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기만 했다.

네이버 트렌드 토픽 캡처
네이버 트렌드 토픽 캡처

이에 네이버는 ‘트렌드 토픽’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네이버 검색 홈 하단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트렌드 토픽’은 네이버 앱 모바일 버전의 ‘추천·구독’ 탭에서 볼 수 있는 AI 자동 추천 서비스다.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흥미를 느낄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단, 트렌드 토픽에 정치 및 사회 이슈는 반영되지 않는다.

카카오 ‘투데이 버블’의 상세 내용 설명 / 다음 블로그
카카오 ‘투데이 버블’의 상세 내용 설명 / 다음 블로그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플랫폼 다음은 ‘투데이 버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데이 버블은 이용자의 생활과 안전에 도움이 되거나 사회의 공감대를 확대할 수 있는 이야기 주제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다음 역시 투데이 버블이 실검 서비스와는 다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실검은 이용자가 다음 검색창에 입력하는 키워드의 통계 정보를 활용했던 반면, 투데이 버블은 다양한 외부 웹페이지의 정보를 출처로 하며 서비스 취지에 적합한 키워드만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데이 버블은 검색어 마케팅, 정치적 총공 행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국내 포털 플랫폼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같은 시기에 실검과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이유가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두 포털 사이트가 실검 서비스를 종료하자 이를 대체할 서비스로 트위터 또는 틱톡과 유튜브 등의 플랫폼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 유튜브의 인기 급상승 동영상 등 실시간 이슈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유튜브 검색’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hutterstock
‘유튜브 검색’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hutterstock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유튜브 검색창을 이용하는 비율도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3'에서 '최근 일주일 내 정보 탐색 시 이용한 플랫폼'이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91.3%는 네이버, 85.2%는 유튜브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플랫폼의 이번 결정을 두고 “여론을 선동하던 실검 서비스의 부활”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에 둘러싸인 포털 플랫폼의 새로운 검색어 서비스에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여곡절 끝 드디어 공개된 ‘바드’

지난 3월, 구글이 챗GPT에 맞설 AI 챗봇 ‘바드(Bard)’를 서둘러 발표한 적이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챗GPT 열풍에 대항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당시 일부 테스터에게 공개됐던 바드는 오답을 내놓았고, 이 사태로 인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구글의 AI 챗봇 ‘바드(Bard)’ / Shutterstock
구글의 AI 챗봇 ‘바드(Bard)’ / Shutterstock

그랬던 바드가 그로부터 한 달 반 만에 드디어 전 세계 180개국에서 베타 버전으로 전면 오픈됐다는 소식이다. 구글의 바드가 본격적으로 AI 챗봇 시장에 진출하면서, 챗GPT와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바드는 챗GPT와 마찬가지로 방대한 정보를 학습한 대규모 언어 모델이지만, 구글 검색 데이터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만을 가지고 있는 챗GPT와의 차별점을 가진다. 또 아직 개발 중이기는 하지만, 이미지를 활용한 검색 기능도 무료로 제공한다. 조만간에는 답변을 어디서 가져왔는지 소스 출처 표기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구글 바드 캡처
구글 바드 캡처
챗GPT 캡처
챗GPT 캡처

에디터도 바드와 친해지기 위해 말을 건네봤다. 공감대 형성 및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해 에디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좋아하는지 조심스레 물어봤는데, 다행히 좋아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문득 챗GPT의 반응도 궁금해진 에디터는 챗GPT에게도 같은 내용을 물어봤지만, 챗GPT는 너무나 인공지능다운 답변을 내놨다. 같은 인공지능 챗봇이지만 답변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낀 대목이었다.

에디터가 바드와의 대화를 통해 느낀 점은 바드가 비록 후발주자이긴 하나, 챗GPT 못지않은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IT 기업이 챗GPT에 대항할 언어 모델을 개발 중이다. 과연 챗GPT와 바드를 뛰어넘을 언어 모델이 등장할 수 있을까?

트위터 CEO 내려놓은 일론 머스크

트위터의 타륜을 잡으며 내외부적으로 계속해서 마찰을 일으켰던 일론 머스크가 결국 결정을 내렸다.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CTO와 이사회 의장직을 맡기로 한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본인의 트위터에서 “새로운 CEO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그녀는 약 6주 후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라며 트위터 CEO 사임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내 역할은 제품,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운영을 총괄하는 이사회 의장 겸 CTO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향후 행보를 밝혔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트위터 CEO 자리를 이어받을 사람은 전 NBC 유니버설의 광고 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다. 린다 야카리노가 광고 전문가였던 만큼, 앞으로 트위터가 광고 사업 운영에 좀 더 비중을 둘 것으로 예측된다.

머스크는 작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대규모 정리 해고, 유료화 검토 등 트위터 생태계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며 많은 이용자의 반발을 샀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물론 광고주 상당수가 이탈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작년 12월, 본인의 트위터에서 트위터 CEO 사임 여부를 투표로 물어보는 기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의 트위터 CEO 퇴임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한때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트위터의 새로운 CEO로 부임하게 될 린다 야카리노가 과연 트위터에 닥친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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