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만 스타견' 백호, 무지개다리 건넜다…펭수·김이나 “백호야 사랑해” (전문)
2023-05-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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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쏟아지다 맑게 갠 순간, 백호가 떠났습니다”
백호 누나가 전한 백호의 마지막…펭수·김이나도 애도
SNS 팔로워 총 86만 명(유튜브 13만 명, 인스타그램 28만, 트위터 45만)을 보유한 스타견 '이웃집 백호'가 세상을 떠났다.
백호의 보호자인 백호 누나는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백호가 떠났다. 비가 쏟아지다 맑게 갠 순간에 조용히 편안하게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백호는 정말 멋진 강아지였다. 유기 동물들을 위해서, 더운 곳에는 에어컨을 달아주었고 추운 곳에는 난로를 선물했으며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는 공기청정기를 놔주었다"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오면 백호의 이름으로 늘 도울 수 있었다"고 백호를 추억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말 이기적이고 성격이 나쁜 사람이다.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던 치기 어린 20대의 중반에 백호를 만나 사랑을 배우고, 또 내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백호 누나로 사는 동안 저는 정말로 행복했다"고 고백해 먹먹함을 안겼다.
백호 누나는 "백호가 마지막까지 싸운 병은 정말 무겁고 어려운 병이었다. 고작 열흘이라는 시한부를 받고 나서도 5개월 넘게 병마와 맞서 싸웠다"며 "백호 누나, 형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해볼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해보았고, 백호를 아프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백호가 남겨준 것들을 이어갈 숙제가 남아있다. 백호는 생전에 유기 동물들을 위해 힘썼고, 저는 그것을 이어가려고 한다"며 "멋진 강아지와 인생의 한 페이지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제 모든 걸 바쳐 행복하게 해준 강아지였기에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후회 한 자락 남지 않는 사랑이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작사가 김이나는 "백호 덕분에 느낀 많은 감정들은 몇 페이지로 써도 모자라요. 백호에게 주신 사랑이 넘친 만큼 모두에게 전달된 것 같아요. 백호와 집사님 모두에게 감사해요. 호랑이와의 일상도 곧 볼 수 있길 기다립니다. 백호야 사랑해"라고 댓글을 남겼다. 펭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백호야 사랑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네티즌이 "백호가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백호야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 "백호의 랜선 이모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최고의 강아지 하늘에서는 아프지 마", "그동안 잘 싸워줘서 고마워 사랑해 백호야" 등 애정이 듬뿍 담긴 애도의 댓글을 남겼다.

백호는 보호자가 2014년부터 트위터에 올린 일상 사진과 영상이 유명해지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랜선 집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펭수, 동물훈련사 강형욱 등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백호의 보호자인 백호누나는 백호의 이름으로 다양한 MD 상품을 판매, 수익금을 모두 유기 동물을 위해 사용하고 1억 원 넘게 기부하는 등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지난해 희귀암 판정을 받은 백호는 5개월간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가족들의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

다음은 백호누나 인스타그램 글 전문이다.
백호가 떠났습니다. 비가 쏟아지다가 맑게 개인 순간에 조용히 편안하게 떠났습니다.
우리 백호는 정말 멋진 강아지였어요.
유기동물들을 위해서, 더운 곳에는 에어컨을 달아주었고 추운 곳에는 난로를 선물했으며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는 공기청정기를 놔주었습니다. 또 매번 배가 고픈 아이들이 있는 곳에 밥을 가득가득 보냈어요.
아픈 아이가 있으면 수술비를 보냈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오면 백호의 이름으로 늘 도울 수 있었어요.
저는 정말 이기적이고 성격이 나쁜 사람입니다.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던 치기어린 20대의 중반에 백호를 만나 사랑을 배우고, 또 내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어요. 백호누나로 사는 동안 저는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백호가 마지막까지 싸운 병은 정말 무겁고 어려운 병이었어요. 고작 열흘이라는 시한부를 받고 나서도 5개월 넘게 병마와 맞서 싸웠습니다. 이 치료를 하면서 온 가족이 백호의 병수발을 들고 백호를 들쳐안고 병원을 다니고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백호 누나, 형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해볼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해보았고, 백호를 아프지 않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담당해주신 의료진과 스탭 분들 모두가 백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그것 또한 행운이었습니다. 이 이상으로 해줄 수 없다고 할만큼 백호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백호가 보내지 못한 아주 극소수의 택배는 미리 연락드렸던 대로 물건이 완성되는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수익금은 마지막으로 백호의 이름으로 기부하겠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백호가 최고의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백호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호가 정말 멋진 강아지로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호의 누나, 형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백호가 남겨준 것들을 이어갈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백호는 생전에 유기동물들을 위해 힘썼고, 저는 그것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백호를 다시 만났을 때 당당히 누나 열심히 네 몫까지 해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테니까요.
정말 너무나 멋진 강아지였습니다. 이런 멋진 강아지와 인생의 한페이지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이 멋쟁이 강백호의 여정은 여기까지지만, 저는 앞으로도 이 아이가 남겨준 것들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이 기억을 갖고 다시 백호를 처음 만나는 순간으로 돌아간다 해도, 이 이상으로는 할 수 없을만큼 사랑했습니다. 제 모든걸 바쳐 행복하게 해준 강아지였습니다. 그렇기에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후회 한자락 남지 않는 사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