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4억 원을 당장 어디서 구하나...전세 놓은 아파트 주인들 요즘 밤잠 못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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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도에 서울 전세 최고가...올 하반기 만기 5만 건
전셋값 급락...보증금 부족분만큼 현금 확보해 놔야

아파트 전셋값이 최고점을 찍은 해는 지난 2021년 하반기다.

이들 전세의 2년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2021년 6월부터 10개월 간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 계약건은 5만 건을 넘는다. 매달 약 5000건의 전세 만기가 도래한다.

그런데 최근 전세값이 급락하면서 집주인들은 만기에 전세금을 돌려줄 길이 갈수록 막막해지고 있다.

2021년 6월부터 10개월 간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 계약 건은 5만 건을 넘는다. 올 하반기부터 매달 약 5000건의 전세 만기가 도래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입구 창가에 붙여놓은 전세 매물 소개 표지. 2023년 4월. / 이하 뉴스1
2021년 6월부터 10개월 간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 계약 건은 5만 건을 넘는다. 올 하반기부터 매달 약 5000건의 전세 만기가 도래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입구 창가에 붙여놓은 전세 매물 소개 표지. 2023년 4월. / 이하 뉴스1

전세 계약이 만료되면 떨어진 차액만큼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 액수가 엄청나다.

강남권, 강북권 할 것 없이 서울 전역에 전세보증금 반환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신축아파트의 경우 더 높은 가격대에 전세계약이 체결되고 낙폭은 더 커서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집주인들이 마련해야 할 현금 액수는 전세 한 가구 당 많게는 4억 원 안팎.

4억원은 현금부자라도 당장 마련하기 쉽지 않은 돈이다.

만기전까지 이 돈을 마련 못하면 역전세 신세를 피할 길이 없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공인중개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3년 2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공인중개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3년 2월.

뉴스1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준공된 강남구 개포래미안포레스트(2296세대) 전용 49.9㎡는 2년전 전세 평균이 10억 2500만원이었다. 현재 이곳에서 거래되는 전세 시세는 6억원이다. 무려 4억 2500만원(41.5%)이나 떨어진 상태다.

총 9510세대 규모의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99.6㎡ 기준 전셋값은 2021년 6월 평균 13억2500만원이었으나 최근 10억5000만원으로 2억7500만원가량 빠졌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아파트 모습.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아파트 모습.

서울 강북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15일 현재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 전용 84㎡의 전세 최저 호가는 9억 3000만원이다. 2021년 10월에 13억 5000만원 하던 곳이다. 무려 4억 2000만원이 떨어졌다.

마포구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는 전세 호가가 8억 8000만원 선이다. 2021년 7월 최고 12억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3억원 이상 낮다.

성동구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 전세 호가는 8억 5000만원. 2021년 11월에 12억 7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진 곳이다. 차액이 무려 4억 2000만원이다.

아파트 전세 만기가 돌아오는 서울의 집주인들이 떨고 있다. 올 하반기 최악의 역전세 대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전세 매물 안내문이 붙여있다. 2023년 4월.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전세 매물 안내문이 붙여있다. 2023년 4월.

16일 부동산R114가 서울 147만 전세 가구를 표본으로 추산한 결과, 올 하반기 서울의 역전세 가능 물량이 40%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올 하반기 역전세 물량 비중이 송파 59.62%, 강동 58.67%으로 역전세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전셋값이 30% 이상 하락한 거래 비중을 보면 송파 7.58%, 광진 6.83%, 용산 5.83%, 강남 5.46% 등이다.

더욱이 서울 신축 입주물량이 하반기에 몰리는 점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세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더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서울 곳곳에 입주예정 아파트 물량은 1만 가구가 넘는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4646가구로 지난해(768가구) 대비 6배 수준이다.

서초구도 올해 3470가구가 입주하는데, 지난해 1188가구 대비 3배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