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남성과 결혼 이민 뜯어말린다” 어느 한국 여성의 탄식 (영상)
2023-05-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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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남자는 여자 가방 들어주지 않는다
“생존력 강한 타입만 북유럽 결혼 이민 오라”

소설가 박수영은 만 3년간의 스웨덴 체류기를 담은 저서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에서 스웨덴의 첫인상을 '착각'으로 설명한다.
영국 런던 지하철 계단에서 끙끙거리며 짐을 옮길 때 아무 말 없이 자신의 큼직한 가방을 대신 들어주던 기사도를 기대했던 그는 차갑고 매몰찬 스웨덴 남성들에게 '의문의 1패'를 당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복지 천국 국민은 개인적으로 만나면 무뚝뚝하고 이방인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고 한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 출신의 여행가라는 유튜버 'Q언니'가 진행하는 유튜버 채널에 '북유럽 국제결혼 유의할 점'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흔히 북유럽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노르딕 국가 5개국을 일컫는다.




Q언니는 "한국에선 쇼핑 갈 때 항상 남자친구를 데려간다. 무거운 짐을 들리기 위한 낙타 용도다"며 "(그런데) 북유럽에선 남자와 여자가 장 보러 가면 집에서 쇼핑몰까지 거리를 계산해 절반 구간은 여자가 들고 나머지는 남자가 든다"고 주장했다.
짐을 정확히 평등하게 들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 복지국가의 가치인 보편적인 평등이 가사(家事)에서도 발휘된다는 것이다.
Q언니는 "여자가 쇼핑한 것에 남자가 쓸 게 없다 다 여자 친구 물품이다 그러면 남친이 짐 드는 걸 안 도와준다. 그냥 옆에 서 있기만 해준다"며 "여자 물품은 여자 혼자서 들고 오는 거고 남자는 그냥 같이 가주는 게 다이다"고 부연했다.
그는 "북유럽은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잘 없다. 지하철에서 여자가 무거운 캐리어나 유모차를 끙끙 끌고 오는 것을 남자 행인이 안 도와준다. 왜 여자도 할 수 있는 일이니까"라며 "여자가 먼저 '좀 도와주실래요' 해야 도와준다. 그러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서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영상이 주목을 끌자 북유럽 남성과 국제결혼을 했다는 한국 여성 A씨는 "지금 북유럽 외국인 남편과 사는데 이 주제(가치관의 차이)로 가장 크게 싸우고 자존감이 떨어져서 힘들다"며 격하게 공감하는 댓글을 남겼다.
A씨는 "(남편이) 본인 일자리 꿰차고 든든하니 막말도 한다"며 "(북유럽은) 한류고 뭐고 한국 자체를 모른다. 시스템 자체에 한국이 이민자 카테고리에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현지 결혼 이민의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그는 결혼 후 북유럽으로 이민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생존력 강한 타입만 추천한다. 같이 잘 살자고 한 게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미디어도 너무 북유럽을 찬양하는데, 무료 인턴 면접관이 '중국에서 왔냐'라고 하는 게 현실이다"라고 털어놨다.
A씨는 의료시스템도 한국과 달라 불편하다고 언급하며, "미래엔 잡일이라도 하려고 계획 중이다. 만약 남편이 이해해주지 않으면 자연스레 이혼할 듯싶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유럽 대학 석·학사, 박사이거나 영어 기본이 되고 언어를 배울 에너지나 넘친다면 모를까"라며 "영어 되고 능력 되면 해외 다른 곳, 아시아인이 어느 정도 있는 곳에서 살아라.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실제 북유럽인들은 서양인 하면 떠오르는 외향성과는 다르게 대체로 내향성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북유럽인들은 타인을 상대하는 것보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선호하며,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한 편이다.
북유럽의 적은 일조량이 내향적인 정서를 만드는 데 한몫한다. 어두운 날씨가 계속되면 기분이 가라앉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울장애 발생률이 높은 편이며, 또한 낮은 인구 밀도 탓에 타인을 상대할 기회가 적으므로 사회성이 발달하지 않기도 한다.
코로나19 발생 전에도 공공장소에서 줄을 설 때 1.5m 이상 간격을 두고 선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나 다름없는 곳이 북유럽이다.